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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3월부터 만나는 완숙토마토, 초보 농부가 가온하지 않고 길렀습니다

2021.03.3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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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호(64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강동희 합천 해가람공동체 생산자

한살림 최초로 3월부터 완숙토마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작물의 수확시기를 앞당겨 재배하는 ‘촉성 재배’ 덕분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한겨울에도 시설 내부 온도가 15℃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겨울 유난히 심했던 한파 때문에 토마토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각종 생육장애를 겪었습니다. 토마토도 아프고 제 마음도 아팠지만,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재배기술을 발전시켜 곧 넉넉한 양의 완숙토마토를 공급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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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살림 농사를 지은 지 5년 된 아직 새내기 생산자입니다. 새로 들어온 사람으로서 남들이 하지 않는 작물을 남들이 내지 않는 시기에 공급하는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3~4월에 공급하는 완숙토마토, 5월에 공급하는 미니단호박과 백자멜론이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입니다.
초보 농부인 제가 가온하지 않고 토마토를 재배한다는 게 무리수였을 수도 있습니다. 한파예보라도 있는 날이면 몇 번이나 하우스를 둘러보며 전전긍긍했고, 수막에서 떨어진 물이 얼어붙어 하우스가 내려앉은 때에는 제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추위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토마토를 바라보면서 또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답니다. “처음부터 길이었던 길은 없다”고 하지요. 사람들이 다니다 보면 길이 되듯, 제가 가는 길이 또 다른 생산자에게 신작로가 되어주길 기대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