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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한살림 포장은 지금

2019.08.27 (화)

조회수
7,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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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9월호(624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2018년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계기로 사람들은 내 생활 속에서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는 포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함으로써 포장재 재활용성을 표시하도록 법제화하는 등 자원순환을 위한 포장제도 개선에 나섰습니다. 한살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특집은 9월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그동안 많은 조합원이 묻고 제안해주신 내용을 모아서 한살림 포장의 현황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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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물품 포장, 궁금해요

Q 01. 한살림물품 포장은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나요?

한살림물품 포장은 물품 개발부터 시작하며 설비 및 단가를 확인하고 디자인합니다. 이후 전국 각지에 있는 생산자들이 지역 내 포장 업체와 자체 설비를 활용하여 제작한 후 물품을 담아 공급합니다. 생산지의 시설은 쉽게 바꿀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생산지와의 긴밀한 협의와 시간, 예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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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02. 환경을 위해 포장을 없앨 수는 없을까요?

물품을 이용할 때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은 조합원들의 마음을 실현하기 위해 1년간 매장에서 직접 담아가는 낱개 판매 시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카페나 빵집처럼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물품이 아니면 냉동 등 가 공품을 비롯한 대다수 물품을 포장 없이 유통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이 사실입니다. 더구나 세제류와 화장품류 등 공 산품은 현행법상으로 소분 판매를 규제하고 있어 이 또한 안타깝습니다. 농산물만이라도 모두 낱개 판매를 하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친환경 농 산물은 인증 마크, 생산자명, 품목번호 등 필수표기사항이 많아 단일 품목이라도 여러 산지의 농산물을 공급하는 한살 림에서 이를 모두 포장 없이 공급하고 현장에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좁은 한살림매장 공간도 어려움 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농산물을 낱개 판매하긴 어렵더라도 품목 수를 가능한 한도에서 최대한 늘려 전국에 공간과 상황이 가능한 매장들은 모두 함께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Q 03. 비닐, 파우치 등을 종이포장으로 바꿔주세요.

포장은 물품 자체를 잘 보관해서 상하지 않게 보존해주는 기능이 가장 기본입니다. 그래야 포장이 아니라 귀한 물품을 최대한 버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언뜻 보기엔 단순 비닐로 보여도 채소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물품은 2~3종류의 비닐을 합지한 재질을 사용합니다. 이를 종이로 바꾸면 물품 보존 자체가 어려움이 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비닐 규격을 줄이거나 합지나 두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지 최대한 연구·검토해보겠습니다.
Q 04. 비닐을 생분해비닐로 하면 어떨까요?

생분해비닐은 자연 상태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비닐을 말하는데, 내구성이 약해서 식품용 포장재로는 사용하기 어렵고 일회용 비닐봉투에만 사용합니다. 시중에는 석유 부산물을 섞어 만든 생분해비닐도 있는데 이는 오히려 분리배출 시 일반 비닐과 구분이 안 되어 재활용을 어렵게 합니다. 게다가 생분해비닐을 만드는 주원료는 수입 사탕수수나 옥수수전분이라 GMO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한살림은 생분해비닐 사용을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Q 05. 페트류를 유리나 종이로 바꿔주세요.

음료와 과일류에 해당 의견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가장 깊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산지와 협의하여 설비를 검토 개선하여 순차적으로 개선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Q 06. 멸균팩(테트라팩 등)은 재활용이 어렵다는데 꼭 사용해야 하나요?

테트라팩은 아이들이 들기 가벼운 데다가 보존 기한도 넉넉해 한살림 원료 음료들을 담기에 매우 좋은 포장 방식입니다. 그러나 국내에 들어와 있는 멸균팩 재질은 종이 사이에 알루미늄 호일이 첩합되어 있는 재질에 빨대를 부착한 방식으로만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국내 기업이 이를 사용해왔으나 곧 알루미늄이 들어가지 않은 재질이 수입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국내에서 확보하는대로 포장을 개선하겠습니다.
Q 07. 자른 김류의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주세요.

시중 김과 달리 한살림 김은 원초 보관 시 화입하지 않고 보관하기 때문에 엠보싱이 많고 바삭바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엠보싱 있는 한살림 김을 트레이 없이 포장하려면 산지 설비에 큰 액수를 투자하거나 아니면 화입하지 않는 보관 방식 을 포기해야 합니다. 큰돈을 들여 설비 투자를 새로 한다 해도 산지 공장의 용적률 상으로는 이사를 하지 않는 한 설비를 들여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Q 08. 계란판이나 과일 상자들을 모아 재활용했으면 좋겠어요.

과일상자나 계란판 모두 모아서 그대로 다시 사용하는 것은 위생상 그리고 표시사항 관련법 준수상 어렵습니다. 일본 생협들처럼 규모가 커서 자체 재생종이 가공 공장을 보유하 고 있다면 한살림이 모아서 함께 재활용하는 일이 가능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시행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 종이는 재활용이 잘 되는 재질이므로 각 지역에 있는 쓰레기 분리배출 장소에 잘 분류하여 묶어 버리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