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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우리 농산물이라는 원칙은 제약 조건이 아닌 자부심

2023.08.21 (월)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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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은 1989년 밀 수입 자유화 등으로 위태로워진 식량 자급률 회복을 위해 시작한 '우리밀살리기운동'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밀 생산이 늘어도 소비가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생산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데 우리밀 물품 생산을 통해 소비를 만드는 역할을 해온 곳이 바로 ㈜우리밀이다.
최근 ㈜우리밀은 친환경 물품을 선호하는 기존 고객을 넘어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감각과 열정으로 우리밀의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는 ㈜우리밀 금가람 기획실장을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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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햇밀장에서 만난 (주)우리밀 금가람 기획실장
㈜우리밀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우리밀은 계약 재배를 통해 전국의 밀 농가로부터 밀 원곡을 수매하고 이를 제분하여 밀가루로 만들어요. 계약 재배를 통해 농가는 안정적인 소득을 얻고, 오직 고품질 밀에 대한 연구/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어요. 국산밀 수요를 통해 농가 소득을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온 것이지요. 국내 생산되는 밀의 약 10% 이상을 ㈜우리밀에서 수매하고 있는데 국산 밀의 원곡과 제분 측면에서 가장 양질의 밀가루를 가장 많이 유통한다고 할 수 있지요.
생산한 밀가루 일부는 자체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한살림우리밀제과와 다자연식품 등 한살림 가공산지에 판매되어 빵과 만두 등의 재료로도 쓰이고 있어요.
㈜ 우리밀에서 생산하는 물품은 어떤 것들인가요?
밀가루를 비롯해 과자, 국수, 라면 등 100여 가지 이상의 물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우리밀 매출의 70%는 과자 중심의 가공식품인데 한살림에서 만날 수 있는 ‘우리밀 하늘바다 새우’, ‘우리밀 두부과자’, ‘꾸러기짱’ 등 이에요.
저희는 세 가지 대 원칙을 갖고 물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첫째, ‘GMO 원료는 제외한다.’ 둘째,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다.’ 셋째, ‘합성첨가물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료인 밀가루만 좋다고 건강한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감자, 옥수수, 콩, 고구마 등 높은 품질의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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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주) 우리밀에서 생산하는 물품들
금가람 실장님이 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우리밀의 가치을 알리고 우리밀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를 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주 고객층이 생협과 같은 친환경 물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였기에 그동안은 홍보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어요. 하지만 식품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구매 저변도 굉장히 커졌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 선택권이 주어지게 되면서, 우리 회사와 제품을 알리는 일이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판단했어요. 얼마 전부터 마케팅팀도 신설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에 관련 콘텐츠를 하나씩 아카이빙 해가고 있어요. 비건페어, 햇밀장 등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는 일을 하고 있어요.
㈜우리밀 자랑과 자부심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인위적으로 맛을 내거나 맛을 강화하는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다 보니, 많은 거래처의 MD들에게 시중의 과자 대비 ‘맛이 심심하다’라는 평을 듣고, 입점 거절되곤 해요. 상품 기획팀에서 제한된 재료 안에서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수많은 샘플링을 거쳐 상품을 개발해 온 노고를 알기 때문에, 가끔 서운한 마음이 들곤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희 스마트스토어나, 한살림 조합원분들의 제품 후기를 다시 읽어봅니다. 담백하고, 고소한 저희 제품을 좋아하는 감사한 고객이 정말로 많아요. 수많은 거절 속에서도 우리 제품이 계속 출시되어야 할 이유를 찾곤 합니다.
합성첨가물을 지양하고, 국산 원재료의 고유한 맛을 살리는 가공식품으로, 소비자에게 건강 먹거리의 다양한 선택권을 드릴 수 있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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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주)우리밀에서 제분하여 판매하는 한살림 앉은키밀가루
국가 차원에서 밀 산업 육성을 정책화한다고 하는데,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변화가 있나요?
올해부터는 정부는 전략작물직불제를 시행하고 있어요. 콩·가루쌀과 함께 밀을 재배하는 농가에 ha당 250만 원의 직불금을 지급하여 2023년 밀 재배면적은 11,600ha로 전년 대비 40.5% 증가했어요. 하지만 수입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의 국산 밀을 활용하고 소비할 주체는 많지 않죠. 중장기적으로 과잉생산으로 인해 오히려 밀 생산 농가가 피해를 보거나 농가 자체가 다시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진정한 식량 독립을 위해서는 생산자뿐 아니라 국산 밀을 유통하고 소비하는 채널에서도 함께 노력해서 이뤄져야 해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주)우리밀의 비전은 회사명 그대로 '우리밀(국산밀)'을 살리는 것입니다. 조합원분들에게, 그리고 소비자분들에게 국산 밀을 활용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산 밀 소비를 촉진하는 것이 사업의 중요한 방향이에요. 저희 회사명이 ‘우리밀’이다 보니, 검색창에 ‘우리밀’을 검색하고 나오는 모든 제품은 우리 회사의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지인분들이 많아요. 앞으로의 바람이라면, ㈜우리밀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국산 밀 가공 생산지로서 오롯이 소비자에게 각인되는 것이에요.
그와 더불어 밀 뿐 아니라 다른 국산 원재료를 활용한 제품들, 또 더 나아가 다양한 카테고리로의 확장까지 염두에 두고 있어요. 국산 밀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하기 위해서는 제품/사업 다각화가 필요하거든요. 앞으로 저희가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올 때, 애정으로 관심 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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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밀 수매현장의 금가람 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