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영역 바로가기 컨텐츠 영역 바로가기 하단 영역 바로가기
  1. 한살림이야기

풋귤의 참 매력, 다시 발견해보실래요?

2023.07.18 (화)

조회수
1,281
공유하기
제주 생드르동원공동체 황초순 생산자

몇 해 전부터 풋귤 찾는 조합원이 부쩍 많이 늘었어요. 올해는 아직 태풍이 오지 않아 풋귤, 감귤 모두 상태가 좋을 거로 예상하고 있어요. 이번 풋귤 기대하셔도 좋겠어요.
어려운 마음을 덜게 해준 동지, 생드르공동체
전 감귤 농사 지은 지 30년 정도 됐는데, 10년 정도는 관행 농사를 지었죠. 주변에 친환경 농사짓는 분들에게 영향을 받아 친환경으로 전환했어요. 저농약으로 시작해 지금은 유기농으로 감귤을 키우고 있습니다. 처음에 저농약으로 전환할 땐 어려움이 많았어요. 당시엔 지금처럼 사람들이 유기농이나 친환경에 관심이 많지 않을 때였거든요. 농약을 덜 치니까 귤 모양이 못나고 겉은 거칠하고 그래서 인기가 없었죠. 그래서 이게 맞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 때 생드르공동체를 만났어요. 비슷한 마음으로 친환경 농사짓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까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한살림과도 그때 만나게 됐어요.
3
감귤과 구분해 관리하는 황초순 생산자의 풋귤
제대로 관리해 더 맛있는 풋귤
일반 농가에서는 요맘때 솎아낸 풋귤을 상품으로 이용하기도 해요. 풋귤은 대부분 청을 만드니까 알이 작거나 맛이 좀 떨어져도 크게 상관이 없는 거죠. 그렇지만, 저희는 풋귤은 별도 구역을 따로 두어 재배해요. 풋귤이 덜 익은 귤이긴 해도 그 자체의 맛과 향을 제대로 즐기려면 솎아낸 귤이 아니라, 수확시기에 맞게 잘 관리해야 하거든요.
5
햇볕을 잘 받고 자라 싱글싱글한 풋귤
욕심은 덜고 노력은 더하고
귤이 맛있으려면 햇볕을 많이 받게 해주고 토양을 잘 가꿔야 해요. 햇볕을 조절할 순 없지만, 귤이 햇볕을 최대한 잘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저는 나무 사이 거리를 유지해 줘요. 한그루 더 심으려고 간격을 좁히면 서로 그늘을 만들어서 햇볕을 골고루 받지 못하니까요. 더 심어서 수확을 더 많이 할 수도 있지만, 귤의 품질을 높이고 더 맛있게 키우는 게 조합원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토양을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손으로 제초하는 건 물론이고요. 누룩, 쌀겨, 당밀을 섞어서 발효해 땅에 영양을 줘요. 해조류인 감태로 영양제를 만들고 생선으로 액체 비료를 직접 만들어 쓰죠.
7
제주 생드르동원공동체 황초순 생산자
올해 풋귤은요
작년 겨울하고 올봄이 좀 추워서 동해 피해를 보았어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잘 자라고 있고 품질도 좋아요. 수확량도 조금 기대하고 있어요. 다만, 지금 전국적으로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요새 날씨가 너무 예측이 안되는 게 큰 변수긴 해요. 탈없이 조합원 여러분께 내보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에요.
9
황초순 생산자가 직접 만든 풋귤잼
풋귤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풋귤 레시피
풋귤은 대부분 청을 만들어 음료로 이용하잖아요. 인터넷에 많은 레시피가 있고 기본적인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저만의 비율과 방법이 있어서 소개하고 싶어요. 풋귤 청은 풋귤과 설탕을 5:4 비율로 만들어요. 그리고 3일이 지나면 체에 거른 뒤 청만 냉장 보관해요. 그리고 주스로 마실 땐, 물만 넣지 마시고 생 풋귤즙 1컵, 풋귤 청 1.5컵, 물 3컵을 섞어서 마셔보세요. 싱그럽고 청량한 풋귤 맛을 경험할 수 있을거예요. 또 풋귤을 강판이나 믹서기에 거칠게 갈아서 설탕과 1:1로 섞은 뒤에 끓여 잼을 만들어도 정말 맛있어요. 풋귤을 청으로만 즐길 게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도 많이 즐겨보시길 바라요.
11
곧 조합원과 만나게 될 풋귤
속이 더 예쁜 유기농 풋귤
한살림 조합원은 대부분 그렇지 않지만, 아직도 반들반들하고 예쁘게 생긴 귤을 더 선호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모양은 모양일 뿐 진짜는 그 속에 있다는 걸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유기농은 모양을 예쁘게 만들며 키우기 참 어려워요. 그러니 겉모습보다 몸에 좋고 속이 예쁜 유기농 귤이라 생각하고 많이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