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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우연히 발견한 천적 `꽃등에' 덕분에 진딧물이 사라졌어요.

2023.06.29 (목)

조회수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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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공동체 안혁기 생산자

대를 이어 짓는 친환경 농사, 30년 이상 가꿔온 유기 농지

30여 년전 부모님이 오리농법으로 벼농사를 짓는 등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셨어요. 지금은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 부인과 농사지으며 아이들 셋을 키우고 있어요. 11년 전부터 한살림 에 유기농 찰벼를 공급했고, 6년 전 수박, 속노란수박, 멜론, 브로콜리 등 하우스 작물로 바꿨습니다. 아이들 키우다보니 벼농사만으로는 수익이 부족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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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혁기, 김현숙 생산자와 부부
우연히 발견한 진딧물의 천적, 꽃등에
부모님이 힘들게 가꿔 오신 유기 농지이니 저도 잘 일구어 가고 싶어요. 다른 과채류도 그렇지만 수박도 병충해가 큰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진딧물 피해가 커요. 몇 년 전 속 노랑 수박에 진딧물이 번져서 하우스 세 동은 수박을 모두 뽑아버리고 하우스 문을 내린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3년 전 우연히 진딧물 천적을 발견했어요. 그해 바빠서 하우스 한 개 동 주변에 풀을 깎지 못했어요. 나중에 그 하우스에만 진딧물이 없었어요. 알고 보니 풀숲에 꽃등에라는 진딧물 천적이 살고 있던 거예요. 그래서 이듬해에는 다른 하우스들도 제초하지 않았죠. 역시나 다른 하우스 모두 진딧물이 안 생겼어요. 본의 아니게 자연의 천적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셈이죠.
보통은 유기농 수박 농사를 짓는 분들은 '콜리마리'라는 진딧물 천적을 인위적으로 넣어줍니다. 그래도 진딧물을 완전히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우리 하우스는 '꽃등에'로 인해 진딧물이 거의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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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의 천적, 꽃등에
기후변화로 농사가 갈수록 어려워져
올해 3월 이상 저온현상으로 생육이 불량했습니다. 갈수록 이상기후가 심해져서 농사가 점점 힘들어져요. 농사는 그해 수확을 제대로 못 하면 경제적으로 타격이 큽니다. 기후변화에 맞게 작물의 환경을 조성해 주느라고 농사짓는 내내 노심초사하게 되죠. 또 병해충으로 한번 망가지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갈수록 힘들어지는 조건에서도 유기농업 고집하고 유지하는 생산자들의 노고를 많이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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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을 위해 제초하지 않은 모습
지금 한창 수박 수확 중
지난 주까지 속노란 수박을 출하했고, 지금은 일반 삘긴 수박을 수확하고 있어요. 7월 첫 주부터 우리 공동체에서 재배한 수박을 만나실 수 있어요.
참, 한살림에 속노란 수박도 나오는 거 알고 계시나요. 제가 2019년 한살림에서 최초로 출하했어요. 공급이 적다 보니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속노란수박은 당도도 좋고, 조직이 치밀해 식감이 아삭합니다. 무엇보다 색깔이 예뻐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소형과라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사드릴 수 있어요. 올해는 판매가 거의 끝났지만 나증에라도 꼭 맛보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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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노란수박과 빨간 수박
마지막으로 당부드려요.
장마가 시작되어 비록 날이 좀 선선해졌지만, 땀 흘려 기른 수박이니 많이 이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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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잘 익은 수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