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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한살림 감자 첫 출하지, 횡성 공근공동체의 정흥환 생산자를 만나다

2023.06.15 (목)

조회수
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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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정흥환님은 90년대부터 감자를 공급하고 계시는 베테랑 농부입니다. 한살림생산자번호 1번인 공근공동체 정현모님과 비슷하게 들어와서 초기부터 지금까지 감자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한살림 감자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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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횡성 공근공동체 정흥환 생산자
공근공동체 정흥환 생산자 인터뷰

1) 감자농사의 시작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감자농사는 매년 12월에 공근공동체에서 평창의 씨감자를 구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매년 2~3월 초에 그늘 싹틔우기를 합니다. 그늘 싹틔우기란, 콩나물 재배와 마찬가지로 직사광선이 들지 않도록 30~50% 차광막을 덮은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 씨감자 싹을 틔우는 과정입니다. 그늘 싹틔우기는 땅속에서 싹트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생육 초기 검은무늬썩음병 등 토양병해를 예방할 수 있으며, 생육기간을 20~30일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수확량이 증가합니다. 파종에 알맞은 싹의 길이는 1~2cm이고, 적정온도는 15~20도입니다. 낮에 환기에 주의해야 하고 밤에 얼지 않도록 덮개를 씌워 보온을 해주어야 합니다. 하루에 한두 번 바닥에 물을 뿌려 80~90% 정도의 습도를 유지해주면 좋습니다.

2) 올해 감자 작황은 어떤가요?
작년에는 정식할 때도, 수확할 때도 비가 많이 와서 감자 농사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정식시기에 필지별로 비가 많이 와서, 2~3번 로타리를 치는 바람에 정식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날씨가 괜찮아서 3월 27일 모두 정식을 마쳤고, 6월 28일 전후에 감자 수확을 마치려고 준비 중입니다. 감자는 꽃이 만개 후에 비대기(알이 커지는 시기)가 옵니다. 올해는 정식할 때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는 적정한 강우로 작황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평당 7kg 정도만 나와도 생산비로 충분합니다. 농사는 늘 하늘이 지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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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정흥환 생산자의 감자 (5월 25일의 모습)
3) 2년 전부터 생산자별 안성물류센터 입고방식에서 수매 후 선별 소분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차이를 체감하시나요?

공동 수매가 있기 전에는 수확방법도, 저장방법도 달랐어요. 매년 6월 말이 되면 공동체에서 외부인력 2~30명을 구하고, 생산자 2~30명이 같이 붙어서 거의 50명이 위쪽 밭부터 순서대로 수확을 했었습니다. 두레방식이지요. 그렇게 수확한 감자는 각자 개인창고에 컨테이너로 보관하면서 공급 순서가 올 때까지 저장했었습니다. 큐어링도 가능한 개인창고를 만든지 2년 되는 해에 공동수매로 바뀌면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공동수매 후 저장과정에서 썩은 감자가 다른 감자를 썩게 하는 일들이 있었지요. 작년에는 정식 시기에도 비가 많아 어려웠고, 특히 수확기인 6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비가 와서 결국 수확량이 약정량의 50%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올해는 수확기에 비가 많이 오지 않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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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정흥환 생산자의 감자밭
4) 정흥환 생산자님은 올해 감자 수매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올해는 2,500평에 감자를 심었습니다. 수확한 감자는 톤백에 담아 보내야 하는데, 얼마나 수확하게 되든 톤백을 담은 차를 괴산감물에 보내려면 4~50만 원의 운송비가 들기 때문에 하루에 전량을 수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에 20명 정도의 인부가 필요합니다. 결국 수매처 입고 일정, 인력이 올 수 있는 일정, 차량이 확보되는 일정, 비가 오지 않을 때 수확하는 일정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한 하루를 6월 28일로 설정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5) 오랫동안 한살림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한살림은 생산자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한살림을 하면서 소비조합원들과의 만남이 저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농사밖에 모르던 시절부터 우리 농산물을 소비해 주고 농부에게 관심을 가지는 조합원 분들이 찾아와 힘을 주기도 하는 것이 매우 고마웠습니다. 도농교류 행사를 준비하려면 많은 힘이 들지만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살림은 사람이 우선하는 조직인 것 같습니다.
[한살림 하지감자의 시작과 끝] 감자 첫 출하지 횡성 공근과 감자 수매처 괴산 감물을 가다.
한살림 감자는 출하일을 기준으로 봄감자, 하지감자(여름감자), 겨울감자로 구분됩니다. 겨울감자는 3월부터 5월 중순, 봄감자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하지감자는 6월 중순부터 2월까지 공급하는데, 22년 산 기준으로 약정 비중이 큰 순서대로라면 하지감자는 66%, 겨울감자는 20%, 봄감자는 14%로 제철인 여름에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살림 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하지감자는 공급기간이 9개월에 가깝기 때문에 저장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한살림 하지감자 23년 산 약정량(613톤)의 44%를 차지하는 횡성 공근공동체(150톤)와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120톤)를 방문하여 생산현황과, 수매처인 감물흙사랑영농법인을 방문하여 저장고 관리 현황을 물어보았습니다.
■ 출처 : 한살림생산자연합회 소식지 5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