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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쑥

2023.02.17 (금)

조회수
1,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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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 천지공동체 김홍재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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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농사는 쑥과 함께
농사일의 장점은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이게 좋아서 농사를 지어야겠다고 결심하고 농수산대학에 진학했어요. 졸업 후에 2019년부터 바로 농사를 시작했죠. 아버지가 한살림 생산자이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고요. 처음 농사를 지은 작물이 쑥이에요. 쑥은 초보 농부가 친환경으로 재배하기에 어렵지 않았고, 냉동쑥이나 쑥가루 같은 가공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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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쑥
쑥을 재배하면 봄 소식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어요. 이것 또한 농사의 매력인 것 같아요. 계절을 알 수 있다는 점이요. 함평에서 생산하는 쑥은 9월 초에 파종하고, 10월에 하우스에 정식해요. 그리고 이듬해 1월부터 수확을 시작하죠.
수확 시기에 따라 쑥의 특징이 달라요. 1월부터 4월 초까지 수확한 쑥은 향은 약한 편이지만 부드러워서 국에 넣어 먹기 좋아요. 튀김이나 버무리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요. 4월 중순 이후에 수확한 쑥은 봄 온기를 머금고 자라기 때문에 쑥향이 진한 편이에요. 나물로 무쳐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으면 좋고요. 6월 중순 이후에 수확한 쑥은 거칠어서 주로 약용으로 사용해요.
지금 나오는 쑥은 국을 끓여 먹거나 쑥버무리로 먹기 좋아요. 조합원님들도 쑥 드시면서 반갑게 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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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현장에서 경험한 기후위기
2019년에 처음 쑥을 재배하던 해는 햇빛이 풍부하고, 최저온도가 영하 8도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아 비교적 재배 환경이 좋았어요. 하지만 2020년 이후부터는 이상하게 흐린 날이 많아지고, 영하 15도 이하인 날도 잦아졌어요. 이런 날이 계속되면 균핵병과 같은 병해와 곰팡이가 발생하는 빈도가 높아지거든요. 대학에서 이론으로만 접했던 이상기후를 직접 경험하게 된 거죠. 기후위기 시대에 농사를 지으려니 신경 써야 할 일도 많아지고, 예상치 못한 날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도 많아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924 기후행진과 같은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기후위기가 혼자만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 생산자인 저도 함께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요. 친환경 농사를 짓는 것 자체가 기후위기 대응 활동의 한 가지라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활동에 조합원과 함께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