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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지금은 볍씨를 고르는 때

2023.02.14 (화)

조회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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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춘향골공동체 박종구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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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친환경 농사를 위해 논에 우렁이를 풀어주는 모습
농부의 아들, 우렁이 농법을 시작하다
아버지가 쌀농사를 지으셨어요. 어릴 때부터 일손을 돕다 보니 농사일이 익숙했고, 그러다 보니 농사일이 참 좋더라고요. 어느 날 교회에서 목사님이 친환경 농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호기심이 생겼어요. 농부와 소비자 그리고 땅에도 이로운 친환경 농사라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대학 졸업 후 고향인 남원으로 돌아와 우렁이 농법으로 친환경 쌀농사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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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투구새우가 사는 박종구 생산자 논
한살림 생산자 하기 잘했다!
친환경 농사는 일반 농사에 비해 수확량이 적은 편인 데다가 판매처가 다양하지 못해 고민이 많았어요. 제가 농사지은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아봐 줄 판로를 찾다가 주변 지인을 통해 한살림을 알게 되었죠. 한살림 생산자로 가입하고 덕 본 일이 많아요. 주변 생산자들을 통해 친환경 농사법을 배워 쌀농사를 더 많이 지을 수 있게 되었고요. 논의 상태가 좋아져서 1급수에서만 산다는 투구새우를 해마다 볼 수 있어요. 논에서 들꽃, 미꾸라지 등 이전에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생물을 만나면 친환경 농사 짓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엇보다 제가 농사지은 쌀의 가치를 알고 소비하는 조합원들이 있어 농사일에 전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든든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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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다음 해 쌀농사를 기다리고 있는 논
지금은 볍씨를 고르는 때
다른 농사도 비슷하겠지만, 쌀농사 역시 한 해 농사를 위해 시기마다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어요. 지금은 작년에 벼를 수확할 때 따로 빼둔 볍씨(벼의 씨앗)를 고르는 시기예요. 올해 쌀농사 풍년을 기원하면서 볍씨를 세척하고, 햇볕에 잘 말립니다. 만약 흠집이 있거나 상태가 좋지 않으면 새로운 볍씨를 구입하기도 하고요. 저는 올해 스위트드림이라는 품종을 시범 재배해보려 해요. 이 품종은 쌀인데도 당도가 있어서, 식혜를 만들기 위한 가공용 쌀로 사용한다고 해서 도전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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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벼가 자라는 논의 풍경
조합원님께 사랑받는 쌀이 되도록
쌀농사는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논 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벼가 잘 자랄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게 중요해요. 이상기후로 홍수나 가뭄이 빈번하게 발생해서 걱정도 되지만 날씨는 하늘의 뜻이니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요.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보려고요. 다른 공동체와 농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함께 더 맛있는 쌀을 재배하기 위해 노력하고요. 조합원님들 밥상에서 한살림 쌀이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면 좋겠거든요. 올해도 맛있는 쌀을 보내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살림 쌀, 많이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