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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국내산 친환경 저온 냉풍 건조 건포도, 꼭 드셔보시고 알려주세요

2023.01.13 (금)

조회수
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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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공동체 최근태 생산자
안녕하세요. 포도를 재배하는 옥천공동체 생산자입니다. 곧 한살림에 새물품으로 건포도가 공급될 예정입니다. 옥천공동체에서 공동으로 만드는 건포도랍니다. 저는 루비씨드레스와 프레임씨드레스라는 포도 품종을 재배하고 있어요. 건포도를 만들기에 좋은 품종으로, 단단한 육질과 두꺼운 껍질, 사과 향이 특징이에요. 특히 홍시처럼 씨가 말랑해요. 호르몬제 처리를 해서 인위적으로 씨를 없앤 것이 아니라, 원래 품종의 특징이 씨가 딱딱하지 않고 말랑말랑한 품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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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g의 포도가 150g의 건포도가 되기까지
이 포도를 수확해서 고온 열풍 건조가 아닌 저온 냉풍 제습 건조기로 10일~14일간 85%의 수분을 제거해요. 1kg의 포도가 150g의 건포도가 되죠. 훨씬 오랜 시간 말려야 하지만, 이렇게 만든 건포도는 아무래도 영양소 파괴가 덜하죠. 게다가 기존 수입산 건포도는 비가 오지 않는 기후에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 당도가 엄청 높아요. 그런데 우리 건포도는 단맛이 덜하고 살짝 상큼한 맛도 느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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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가물 없이, 저온으로, 느리게 말렸어요
수입산 건포도는 말랑말랑한 식감을 유지하기 위해 해바라기유 코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우리는 하지 않기로 했어요. 더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위해서 포도를 말리기만 했답니다. 그래서 냉장고에 두었다 먹으면 단단하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따뜻한 곳에 조금 두면 말랑말랑하게 드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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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기쁨
1994년도부터 농사를 조금씩 짓기 시작했어요. 5형제 중 넷째인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농사를 지었죠. 어릴 때부터 농사에 관심이 많아 농업고등학교를 나왔거든요. 부모님이 하시던 것처럼 관행 농사를 지었는데, 농약을 칠 때마다 코가 헐 정도로 아팠어요. 몇 년 뒤부터는 저농약으로 전환하고, 전업으로 농사짓기 시작한 다음 해인 2006년도부터는 아예 무농약으로, 지금은 무농약과 유기농을 병행하고 있어요. 물론 처음에는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 정말 두려웠어요. 주변에 친환경 농사를 짓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뿐더러 유통 면에서 불안했거든요. 그래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다른 선택권이 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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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비씨드레스와 프레임씨드레스
한살림 그리고 끊임없는 포도 연구
아는 후배가 한살림 생산자였어요. 그때 한살림 옥천공동체를 소개받고는 2009년 6월에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답니다. 포도 농사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서 새로운 품종에도 도전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해온 끝에 전국 알렉산드리아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죠. 알렉산드리아 포도는 주스용, 와인 주조용으로 훌륭한 품종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포도를 생과로 즐겨 먹잖아요. 그래서 씨가 있고 껍질이 질긴 알렉산드리아가 샤인머스캣 같은 품종에 점점 밀리더라고요. 그래도 신품종을 연구하고 재배하며 쌓인 포도 농사에 대한 이해도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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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살림에 공급했던 청포도, 알렉산드리아
원리를 아는 농사
기본에 충실한 농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포도 생산자들과 함께 포도 재배 교재도 만들고 있어요. 구구단의 원리를 배우면 어떤 숫자도 계산할 수 있고, 한글의 자음, 모음을 알면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들 수 있듯이, 농사도 마찬가지거든요. 토양의 구성, 나무의 생리, 물의 원리, 온도 등 원리를 배워 기본기가 튼튼해지면 농사를 짓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어요. 그래서 요령보다 기본에 집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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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유기농산물을 위해
유기농 농사는 당장 수확할 농산물의 양이나 모양보다 토양을 먼저 생각해요. 토양 살리기에 90, 나머지에 10을 할애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기 위해 톱밥 같은 거친 유기물 퇴비를 부지런히 줘야 해요. 벌목하고 남은 나무를 파쇄해서 완전히 썩힌 후 밭에 넣어줘요. 여름에는 자연 초생재배를 해요. 과수원에 올라오는 풀이 자연스럽게 자라고 죽고 하면서 토양의 질소를 고정해주고 영양분을 공급해주거든요. 포도나무 뿌리가 그 영양분을 흡수해서 맛있는 열매를 맺죠. 아주 크고 예쁜 포도는 아니더라도, 깨끗하고 건강한, 누구에게라도 건넬 수 있는 포도를 생산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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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셔보시고, 알려주세요!
올해 건포도는 무려 4년 만에 완성한 새물품이에요. 루비씨드레스와 프레임씨드레스 재배에만 3년이 걸렸죠. 그래서 아직 시행착오를 겪을 예정이에요. 건포도를 만든 첫해이다 보니 조금 더 말리거나 덜 말린 경우가 있어 아쉬워요. 그래도 건강하게 농사지은 포도로 첨가물 없이 만든 건포도니, 꼭 한 번 맛보시고 후기를 남겨주세요. 올해는 더 맛있는 건포도가 생산될 수 있도록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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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공동체 생산자와 최근태 생산자 (오른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