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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사과를 재배하면서 기후위기를 체감하고 있어요

2022.09.30 (금)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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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산하늘 공동체 이석화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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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거창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이석화 생산자입니다. 평소 친환경 농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오랫동안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건강하게 생활하는 방식을 고민하다가 2007년부터 한살림 생산자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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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은 오래전부터 사과가 유명한 지역이에요. 일교차가 크면 과일 맛이 좋은 편인데, 여기는 낮에는 따뜻하고 저녁에는 추운 편이라 사과 맛이 좋아요. 그래서 한살림 중생종 41%를 담당하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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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6일에 수확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에는 작황이 좋은 상태였지요. 그런데 갑자기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커졌어요. 비가 자주 내리면 습도가 높아지고 병이 빨리 확산하기 때문이에요. 이번 폭우로 공동체 전체가 상심이 커요. 저도 수확량이 전년 대비 44% 정도 줄었습니다(9월 15일 기준).
이번 폭우로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폭우와 기후변화로 알 수 없는 병들도 많아져서 곪거나 물러지는 것들이 많네요. 그런 것들은 내놓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수확량이 줄었어요.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안타까운 상황들이 많은 한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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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사과가 외면받을 때가 있어요. 관행 농사처럼 호르몬제를 사용해서 겉모양만이 예쁘게 하면 뭐하나요. 결국 사람들 입에 들어가는 것인데, 겉모습보다는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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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에서 사과를 기를 때는 자연 그대로에 가깝도록 직접 손으로 잡초도 뽑고, 하루에도 몇 번이고 나무를 세심하게 살피죠. 우리 몸도 중요하지만, 소비자 건강도 각별하게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조합원님이 모양이 예쁘지 않더라도 조금 양해를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조합원님 입에 넣는 먹거리라는 생각으로 정성을 들여 재배했으니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