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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가까운 제로웨이스트숍 방문해보세요

2022.08.25 (목)

조회수
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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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년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 88kg

한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배출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은 88kg라고 합니다. 미국(130kg) 영국(99kg)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양을 배출합니다. 2015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배출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3억 8100만t 이라고 합니다. 태평양을 떠다니는 거대한 쓰레기섬에 대한 기사를 한 번쯤은 본 적 있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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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미국의 환경운동가 롭 그린필드 씨가 한달 동안 자신이 배출한 쓰레기를 입고 다니며 쓰레기 문제를 알리는 영상_ 출처 Rob Greenfield 공식 유튜브
제로웨이스트 전문 매거진 '쓸'은 제로웨이스트 라이프(zero-waste life)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물건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부터 버려지는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하여 낭비를 줄이는 생활'. 제로웨이스트에서는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단절이 없이 순환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제로웨이스트숍에선 무엇을 팔고 어떤 활동들을 할까

한국에도 제로웨이스트 라이프를 알리는 가게들이 생기고 있어요. 필요한 물건 내용물(알맹이)만 덜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을 말그대로 리필스테이션이라고 합니다. 제로웨이스트숍의 대표 활동입니다. 가게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제로웨이스트숍의 주요 활동은 아래와 같아요.

1. 화장품, 세제, 소스류 등을 소분해 담아가는 리필스테이션
2. 대나무 칫솔, 천연수세미처럼 플라스틱 대신 천연재료가 원료인 생활용품 판매
3. 고체 치약, 무포장 비누처럼 포장을 최소화한 물품 판매
4. 우유팩, 양파망 등을 수거해 재사용하는 자원 순환 실천

뿐만 아니라 페트병 뚜껑이나 소형 화장품 통 등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되기 어려운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아 녹여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플라스틱 달고나 프로그램,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으는 플로깅, 제조 유통업체에서 일회용기를 줄이도록 하는 플라스틱 어택 등의 활동도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전문 매장이 아니라도, 포장을 최소화하고 개인 용기 지참을 권유하는 용기내 가게를 운영하는 식당, 카페 등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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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천의 가벼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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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경기 부천의 산제로상점
1) 알맹상점에서 수거하는 쓰레기 목록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옆에 자리한 알맹상점은 제로웨이스트 가게의 대표 주자입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매장 운영자가 '쓰레기 가져오셨나요, 쓰레기 모으는 거 아시죠?' 하고 경쾌하게 말을 건넵니다. 물건을 파는 것보다 쓰레기를 모으는 게 더 중요해 보입니다. 쓰레기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발생한 쓰레기를 잘 모아 재사용 재활용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죠. 폐휴대폰을 가져가면 수거 기계를 통해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한 후 판매 혹은 기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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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로웨이스트숍에서 만날 수 있는 쓰레기제로 잇템
제로웨이스트숍에 방문해보면 환경에 덜 유해한 깨알같은 아이템이 즐비합니다.

- 세제, 화장품, 소스류, 차 종류 리필
- 고체 치약, 무포장 비누,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등 천연 재료 혹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덜 발생시키는 물품
- 손수건, 생리컵 등 다회 사용을 위한 물품
-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한 치약 짜개, 플라스틱을 녹여만든 열쇠고리

매장 구석구석을 돌면 '어, 이런 것도 있네' 하고 눈이 반짝반짝 합니다. 그렇다고 필요없는 물건을 사는 건 금물.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충동구매 하는 것은 뭔가 이치에 맞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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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맹상점 가게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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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맹상점 판매하는 물품 _설거지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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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맹상점 판매물품_바다에 버려진 유리 쓰레기로 만든 브로치
우리 동네 근처 제로웨이스숍을 찾아보세요!

2016년에 문을 연 '더 피커'라는 곳이 한국의 첫 제로웨이스트숍이에요. 더 피커를 시작으로 매년 늘다가 최근 1년간 100여 개가 더 생겼어요. 소개하는 곳마다 조금씩 정보가 다르긴하지만, 아이앰맘 블로그에 따르면 한국에는 현재 200개가 넘는 제로웨이스트숍이 있다고 해요. 우리 동네 근처에 제로웨이스트숍에 한번 방문해 보세요.
쓰레기 - 기후위기 - 그리고 농업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것과 기후위기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플라스틱 제조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그것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집니다. 포장을 최소화하고 재활용 재사용을 높여 쓰레기 발생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활동은 기후위기를 늦추는 중요한 실천입니다.

한살림 생산자들은 농산물을 경작하며 기후위기를 체감합니다. 올봄 이상저온과 긴 여름 가뭄, 그리고 갑작스러운 폭우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이 많습니다. 긴 가뭄으로 감자가 충분히 자라지 못해 알이 작은 감자가 많았습니다. 2020년에는 봄 냉해로 과수 꽃들이 떨어져 수확량이 현저히 줄었고, 여름에는 기록적인 폭우로 농지가 물에 잠기는 큰 피해가 있었습니다. 참깨는 생육기와 수확기에 계속된 폭우와 장마로 흰가루병, 곰팡이병 등이 발생해 수확량이 전혀 없는 생산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기후위기는 곧 먹을거리 위기라는 것을 매번 실감하고 있습니다. 매일 밥상에 올라오는 귀한 먹거리는 기후위기 속에서 생산자분들이 정성들여 길러낸 농작물입니다.
한살림X제로웨이스트숍 기후밥상챌린지로 기후위기 함께 고민해요

8월 22일부터 9월 4일까지 한살림과 전국 53개 제로웨이스트숍이 힘을 합쳐 기후밥상챌린지를 하고 있어요. 기후밥상챌린지는 삼시세끼 먹거리를 선택하고, 차리고, 먹을 때마다 기후위기를 떠올리겠다 약속하는 캠페인입니다. 쓰레기 문제를 통해 기후위기를 늦추데 큰 역할을 하는 제로웨이스트숍과 먹거리를 통해 기후위기를 절감하는 한살림이 함께 해서 더 의미가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숍을 방문하는 많은 분들에게 기후위기와 농업, 기후변화와 식량위기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까운 제로웨이스트숍에 들러 참여해보세요, 참여하신 분께 긴 가뭄을 이겨낸 기특한 유기농 감자 한 알을 무포장으로 드립니다.
[참고자료]
1. 알맹상점 네이버 블로그
2. 매거진 쓸 vol.7
3. 롭 그린필드 공식 유투브 Rob Greenfield
4. 뉴스기사
-오마이뉴스 대왕고래 3천만 마리 무게보다 더 나가는 이 쓰레기 - 오마이뉴스 (ohmynews.com)
-BBC 환경: '기후변화'와 '플라스틱 문제'가 별개 사안이 아닌 이유 - BBC News 코리아
-조선비즈 韓 1인당 플라스틱 배출량 세계 3위...일본의 2배 넘어 - 조선비즈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