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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고니골농장에 다녀왔어요

2022.08.04 (목)

조회수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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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자연이 살고 농장까지 살아나요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고니골농장에 다녀왔어요.

한살림충주제천 가공품위원회 위원들이 긴 팬데믹 상황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생산지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2004년 한살림 생산자 가족이 되신 4대째 양잠의 가업을 이어온 ‘고니골농장’의 조영준 생산자님을 만났습니다. 30대에 관행농사를 지으면서 농약중독으로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려운 시기는 기회라고 하지요? 그 계기로 관행 농사를 접고 무농약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뽕나무를 심으셨고 누에를 키우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잠업이 순탄하지 않았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 뽕나무를 뽑아 버리며 뽕나무 농사를 접으려고도 하셨지만 죽지 않는 뽕나무를 보며 생각을 전환하셔서 더욱더 확장해 나가며 잠실도 만들고 많은 연구 끝에 다양한 양잠 제품과 지금의 6차 양잠산업을 선도하는 고니골농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생산자님의 남다른 양잠에 대한 고집 있고 정직한 경영철학을들으면서 가공품위원들 모두 감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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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제천 가공품위원들과 조영준 생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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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나무 재배 방법을 설명하는 조영준 생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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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누에 사육장/ 애누에 사육장
누에를 키우는 사육장 어린누에와 어른 누에를 기르는 곳이 나뉘어 있으며 지금은 누에를 사육하는 시기가 아니어서 꼬물꼬물 누에의 성장 과정을 볼 수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누에 사육시기는 예로부터 봄가을에 사육했다고 합니다. 여름은 무더위로 한 달 보름 정도 쉬고 겨울은 뽕잎 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멈춘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산자님께서는 겨울에도 누에를 사육하기 위한 연구를 하고 계신다고 하시니 생산자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어린누에와 어른 누에를 기르는 키우는 사육장이 나뉘어 있으며 지금은 누에를 사육하는 시기가 아니라 누에의 성장 과정을 보지 못했지만 깔끔하게 정리된 잠실사육장을 보며 조합원님들께도 청결에 관해서 안심하고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채광과 환기 시설도 좋고 무엇보다 지대가 높은 데에 위치하고 뽕나무밭에 둘러싸여 있는 멋진 잠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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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환 포장하는 사진
저희가 방문한 날이 마침 누에환을 포장하는 날이었어요. 생산자님께서 작업담당자님께 사전에 양해를 구해주셔서 이 귀한 상황을 볼 수 있었답니다. 가족경영 농장이지만 각자의 분야에 있어 존중해드리며 대표 권한으로 간섭하지 않으시고 포장 작업장에 들어갈 때도 꼭 양해를 구하고 방문한다고 합니다. 포장 과정을 보며 조합원님들께 고니골농장 제품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보여 드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고니골농장 제품들로 누에와 뽕잎으로 만든 가공품-뽕잎 환, 뽕잎가루, 누에 환, 누에가루, 백옥홍잠, 황금홍잠, 뽕나무새순차, 뽕잎나물을 한살림에 공급하며, 오디와 뽕잎 진액도 생산하는데 요즘 트랜드와 편리성을 위해 소포장과 스틱 포장을 고민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고니골농장은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뽕잎따기 체험도 했고, 다라이 썰매도 타 보았답니다. 매년 고니골 양잠산물 축제(7월)와 뽕잎축제(5월) 행사, 겨울에는 고니골농장만의 빛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사계절 풍성한 체험으로 소통공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사전 예약하고 공기 좋고, 물 맑은 고니골농장에서 힐링하는 것은 어떠세요?
끝으로 생산자님께서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한살림 때문에 잘 이겨 낼 수 있었다. 3년째 잘 극복하고 있다. 소비자님들이 믿고 드셔주시기에 열심히 생산한다.” 라며 감사해하셨어요. 서로의 신뢰와 믿음으로 생산하시고 구매하는 과정이 한살림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진·글 이춘하(충주제천 가공품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