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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달달하고 부드러운 무화과를 꼭 맛보셨으면 좋겠어요.

2022.08.04 (목)

조회수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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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천지공동체 조성천 생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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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함평에서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어요. 이제 귀농을 한 지 8년 차가 되었네요. 아버지도 한살림 생산자로 무화과 농사를 짓고 계셨기 때문에 무화과는 저에게 너무나 친숙한 과일이에요. 그런 이유로 농작물을 결정할 때도 무화과가 제일 떠오르더라고요.
이번 무화과는 7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했어요. 다행히 맛도 좋고 상태도 괜찮아요. 농사에서 온도 조절이 정말 중요한 데, 날씨가 약간 추울 때는 보온 덮개를 이용해서 피해를 줄이다 보니 조금씩 과일 수확량과 상태가 좋아지더라고요. 노하우가 점점 생기기 시작한 거죠. 지금은 맛있는 것들을 보내드리기 위해 완숙된 과일을 따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먹을 때 달달하고 부드러운 무화과를 보내드리고 싶어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며 수확하고 있어요.
유기농으로 키우다 보니 약을 쓰지 못해 벌레들로부터 과일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나무가 시들해지는 것 같아 확인해보면 애벌레들을 잎과 과일을 먹고 있는 경우도 있었죠. 그 뒤로 해가 떨어지면 나무의 상태부터 살피죠. 규모가 3천 평 정도가 되는데 매일 확인하면서 손으로 직접 관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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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새벽에 일찍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아침에 급하게 식사 대용으로 우유에 무화과와 꿀을 넣고 갈아서 자주 먹고 있어요. 속도 든든하고 오랫동안 노동을 할 때 이만한 것도 없더라고요. 저녁에 일을 마치고 오는 날에는 무화과를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기도 하죠. 소화도 잘되고 맛도 잘 어울려서 자주 먹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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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몇몇 분들이 무화과가 못생긴 과일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사실 딸기도 씨를 자세히 보면 주근깨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이쁘다고 많이 생각하시잖아요. 그렇듯이 처음에는 생김새만 보고 생소하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계속 보면 색깔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애정이 가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이번 여름에도 조합원분들께서 무화과를 많이 아껴주시고 이용해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