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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인도 여성농민들의 자립을 응원해요!

2022.06.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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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인도 달리트 활동가와의 만남
2012년, 인도 칸치푸람 지역의 활동가 다얏란(Thayalan Natesan)과 라미쉬(Ramesh Sivasankaran)가 한살림을 찾아왔습니다. 칸치푸람 주민 약270만 중 약 50만명은 달리트입니다. 달리트는 불가촉천민을 부르는 말로, ‘억압받는 자’, ‘파괴된 자’, ‘억눌린 자’ 라는 뜻입니다. 1947년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 폐지되었지만 혐오와 차별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성 중심적인 인도 사회에서 여성들은 더 큰 차별을 당하고 있습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인도 달리트 여성을 '지구에서 가장 억압받는 집단'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한살림 생산공동체에서 확인한 자립의 희망
1960년대 인도 정부는 쌀과 밀과 같은 수출 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는 농업정책을 펼쳤습니다. 쌀, 밀과 같은 단작 중심의 농업은 생명다양성을 훼손하고, 농약과 화학비료 남용은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등 여러문제가 나타났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희망재단은 한살림의 생명농업 모델을 소개하기 위해 현지 활동가들과 한살림의 만남을 주선하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달리트 여성 생산자들은 땅을 공동체가 함께 소유해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자급자족하는 ‘협동’의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2012년 달리트 활동가들이 확인한 한살림 생산공동체 모델은 ‘생산의 협동’을 통해 자립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희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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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 회복과 자립을 위한 한살림의 연대
당시 달리트 여성들은 땅이 없었기 때문에, 가장 먼저 2006년부터 토지되찾기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역 내에서 100만평에 이르는 땅을 되찾았고 이를 달리트 개인 혹은 집단 부지로 분배하였습니다. 이 중 집단 사용으로 배정된 607,028m2(약18만 4천평)의 땅을 여성들에게 분배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어진 땅은 관개시설 등이 없는 메마른 황무지였습니다. 빗물에 의지해 농사를 지어야 했고, 생산성이 너무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유기농업생산공동체를 통한 자립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인도 최초의 달리트 여성유기농업협동조합연합회 탄생
칸치푸람 지역 여성생산자들은 2014년부터 협동조합 형태로 농장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2017년 인도 최초의 달리트여성유기농협동조합연합회를 구성하였습니다. 협동조합을 선택한 이유는 토지되찾기운동을 통해 분배된 토지를 공동으로 소유하며 이를 가꾸는 일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일자리를 찾아 이곳저곳 떠돌지 않고, 자신들의 땅에서 유기농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입니다. 2021년에는 달리트유기농협동조합 교육센터를 설립하는 등 달리트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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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자립을 향한 여성의 주체적인 정치 참여 토대 마련
2020년 조합원 153명이 50개 마을의 빤짜야뜨(마을의회)에 진출하였습니다. 빤짜야뜨는 지역정부에 사업계획과 예산편성을 요구할 수 있는 법정 주민참여기구입니다. 빤쨔야뜨라는 제도도 인도사회의 고질적인 카스트제도와 봉건주의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루어 낸 달리트 여성들의 빤짜야뜨 진출은 여성유기농업협동조합 조합원들이 만든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빤짜야뜨에 진출한 여성들은 불안정한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볏짚으로 만든 집을 벽돌집으로 바꾸는 등 삶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사회·정치적 권리를 신장하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입니다. 이들은 주체적인 정치 참여가 가능해지면 억압적인 정치 문화의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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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달리트 여성농민들과 함께 해 주세요
10년 전 인도 달리트 활동가 다얏란(Thayalan Natesan), 라미쉬(Ramesh Sivasankaran)와 한살림의 만남은 달리트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넘어 사회·정치적 권리 신장 노력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인도여성농민들은 협동을 통해 사람은 누구나 존엄한 존재라는 점을 증명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살림운동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넓혀가면서 이웃과 자연 만물, 다음 세대까지 관심을 두고 서로 보살피며 돕는 운동입니다. 한살림의 생명농업을 모델 삼아 존엄한 삶의 자립을 추구하며, 사회·정치적 자립으로 나아가는 인도 달리트 여성농민들의 걸음에 함께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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