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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빛으로 목욕하고 야무지게 싹튼 감자, 무사히 정식했습니다

2021.04.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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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호(643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민병서, 김영림 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생산자

지난 3월 23일에 감자를 정식했습니다. 2월 하순에 받은 씨감자를 ‘욕광최아(산광최아)’한 뒤 밭에 옮겨 심었네요. 욕광최아는 ‘빛으로 목욕시켜 싹을 틔운다’는 뜻의 한자어입니다. 낮에는 직사광선이 아닌 적당한 햇빛을 쬘 수 있게 부직포로 덮어주고, 밤에는 춥지 않게 이불을 덮어주면서 3주 정도 애지중지하다 보면 씨감자 색이 짙어지면서 튼튼하고 야무진 싹이 움틉니다. 그렇게 싹이 난 씨감자를 정식하기 일주일 전쯤에 씨눈이 잘 붙어 있게 잘라두었다가 밭에 심는 거죠.
감자 외에도 양배추, 브로콜리, 양상추, 옥수수, 고추, 참깨, 들깨, 배추, 무, 콩 등 여러 작물을 농사 짓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품목당 정해진 약정량을 공동체 회원들이 나눠서 재배하려면 한 품목만 많이 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감자 정식을 끝내고 바로 양배추도 정식하느라 아주 바빴답니다. 그래도 우리 지역이 옛날부터 감자 농사를 많이 하는 곳이고, 개인적으로 7~8년 전 한살림 농사를 시작하면서 제일 처음 지은 작물이 감자이기 때문에 힘은 들어도 애정이 갑니다.

우리가 심은 감자 품종은 ‘수미’로, 하지 전후에 수확해 ‘하지감자’라고도 합니다. 보통 감자를 쪄 먹을 때는 보얗게 분이 나는 게 맛있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분이 많이 나면 그만큼 야물지 않은 거라서 음식할 때 잘 부서질 수 있어요. 우리 감자는 분이 살짝 나면서도 제법 단단해서 쪄서 먹어도 좋고 찌개로 끓여도 쉽게 부서지지 않으니 기억하셨다가 많이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