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영역 바로가기 컨텐츠 영역 바로가기 하단 영역 바로가기
  1. 한살림이야기

어렵게 살린 것들이나마 보내드립니다

2020.09.28 (월)

조회수
1,487
공유하기
1
* 2020년 10월호(637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이재근 함평 천지공동체 생산자

저는 함평에서 15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조생벼는 9월 중순에 수확하는데요, 올해는 긴 장마와 태풍에 수확 일정이 조금 늦어져 햅쌀 공급도 평년보다는 늦었지요.
2
약정량이 14톤인데 정확히 7톤 수확했어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수확량은 반토막이 난 거죠. ‘좌우지간 올해는 최악’이라는 말이 절로 나더군요. 약속한 만큼 생산하지 못해서 생산자로서 아쉬움이 크기도 하고요.
3
벼는 6월 말에서 7월 초에 꽃이 피며 수분을 하는데 이때 해가 충분히 비춰야 해요. 올해 같은 상황에서는 수분이 되지 못하고 떨어진 꽃이 많네요. 가까스로 이삭이 팬 벼도 태풍에 쓰러지고, 물에 잠겨서 억지로 수확을 했습니다.
하늘의 뜻이니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다시 힘내서 가야죠. 아무쪼록 내년에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