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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아이에게 좋아 자연에도 좋은 청소

2019.02.25 (월)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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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잠들었던 만물이 깨어나 봄의 기운을 나누는 3월, 한살림과 함께 두 팔 걷어붙이고 묵은 것을 비워내는 대청소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한 해를 시작하는 발걸음이 좀 더 가벼워질 거예요. 버리는 대신 나누는, 편리함 대신 생명을 살리는 청소를 실천하는 한살림 조합원부터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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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놀이처럼
이맘때 누구나 그러하듯 한살림수원 김병수 조합원도 봄맞이 대청소로 분주하다. 손수 친환경세제를 만들어 쓰니 번거롭기도 할 텐데,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창틀 사이에 새까맣게 낀 먼지를 닦다 보면 마음속에 쌓아둔 묵은 감정들까지 씻어내는 기분이에요. 어찌나 개운한지.” 집안 곳곳에 묵은 때를 털어내는 대청소를 해야 진짜 새해가 시작되는 것 같다고.
“되도록 아이와 함께 청소해요. 단 아이들 방식을 존중하죠.” 책상 위에 연필을 두는 위치도, 장난감을 정리하는 방법도 아이들 나름의 규칙이 있더란다. 그래서 자신의 공간을 자신의 방법으로 청소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맡기고 관여하지 않는다. “이래라저래라 잔소리하기보다는 ‘우리딸 진짜 멋있다’고 칭찬하면서 재밌게 하려고 해요. 마치 놀이처럼요. 이왕 하는 거 즐겁게 하면 좋잖아요!” 그의 청소 시간이 시끌벅적한 이유다.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청소
그에게 청소란,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숙제 같았다. 그랬던 청소가 기분 좋아진 건 ‘친환경 청소’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처음에는 화학세제를 당연하게 사용했어요. 자극적이니까 청소가 더 하기 싫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청소 시간이 더 이상 싫지 않아요. 저한테는 굉장히 큰 변화예요.”
그가 화학세제를 쓰지 않겠다고 결심한 건 아이들 때문이었다. “락스로 화장실 청소를 하면 아이가 들어갔을 때 그 성분이 코로도 들어가고 피부에 닿기도 하잖아요. 그렇게 몸에 축적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더라고요.” 아이한테 좋은 걸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은 친환경 청소를 실천하게 됐다는 그의 청소법을 들어봤다.





김병수 조합원의 청소법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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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입는 옷은 깨끗이 빨아 한살림 매장에 갖다 주거나 양이 많으면 택배 보내요. 매년 이맘때 하니까 미리 챙겨둬요. 버리는 대신 파키스탄 아이들을 도울 수 있으니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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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읽는 책들은 한살림 벼룩시장이나 아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나눔행사에 기증해요. 아이가 직접 정리하면서 읽을 책, 안읽을 책을 스스로 구분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나누는 경험을 쌓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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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용도미생물과 물을 1:100 비율로 섞어 싱크대, 화장실 등에 흘려보내요. 하천을 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구청, 동사무소 등에 빈 통을 가져가면 EM(유용미생물)용액을 무료로 나눠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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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야에 장난감을 담고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을 같은 비율로 넣어줘요. 1시간 정도 담가 뒀다가 헹군 후 말리면 아이가 물고 빨아도 안심할 수 있어요.샤워기도 같은 방법으로 세척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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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소다를 푼 물을 분무기에 담고 신문지에 뿌려 방충망에 붙이거나 창틀에 끼워요. 30분 정도 뒤에 신문지를 걷어내면 더러운 때와 먼지가 함께 묻어나와요. 남은 얼룩은 물걸레로 마무리해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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