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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3년 만에 부산에서 생산자·소비자 만남의 날이 열렸습니다

2022.11.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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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생산자·소비자 만남의 날에 참석한 모습
지난 11월 12일 부산 금정구 금정구민운동장에서 생산자·소비자 만남의 날이 열렸습니다. 이 행사는 한살림부산에서 가장 큰 연중행사인데, 코로나로 두 해 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열린 반가운 행사였습니다. 생산자님이 추수 기간이 끝나고 비교적 한가한 시기에 소비자들이 함께 모여 생산자님들께 밥 한 그릇 대접하며 잔치를 벌이는 날이지요. 남편은 나를 데려다주고 바로 가겠다고 했지만, 막걸리 한잔하고 가야겠다더니 막걸리가 너무 맛있다며 떠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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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생산자·소비자 만남의 날에 참석하신 이재동생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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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린이장터 모습
담양, 합천, 함양, 거창, 함안, 김해, 산청, 거제, 성주 등 곳곳에서 오신 생산자님들이 각자의 생산품을 판매하는 부스를 열었습니다. 한살림부산에 속한 소비자 소모임은 차와 떡을 무한 리필로 제공해주었습니다. 오뎅, 달고나, 주점 가게도 열며 분위기를 들썩이게 했지요. 어린이들은 아나바다 장터를 운영하여 학용품, 장난감 등을 오백 원, 천 원에 판매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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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모심 행사 진행모습
생소만남의 날 중요 이벤트인 밥모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하늘과 땅과 농부님께 깊이 감사드리는 의식을 치르며 함께 밥을 나누어 먹었답니다. 참가자분들은 각자 챙겨온 수저와 식기에 밥을 담아 삼삼오오 생산자 소비자가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조합원들이 직접 담은 술도 한 잔 권해가며 즐겁게 식사했지요. 식사 후에는 아주 흥겨운 공연들도 이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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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울림마당 진행모습
생산자 팀과 소비자 팀의 장기자랑이 이어져 신명 나는 노래와 춤에 모두가 어깨가 들썩들썩했답니다. 북과 장구소리, 밴드의 기타와 드럼, 우쿨렐레, 하모니카 등 여러 공연을 보며, 웃음과 손뼉과 어깨춤이 넘쳐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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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무리 인사를 나누는 모습
마지막 순서로 소비자는 안에 둥글게 원을 만들어서고, 생산자는 밖에 둥글게 원을 그리며 서서 윤회 악수를 했습니다. 생산자 한 분 한 분과 눈을 맞추고 손을 잡고 인사해서 반가웠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소비자 조합원들이 정성들여 만든 '술과 비누와 질경이고'를 선물로 드렸습니다.?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도 많이 만나고, 대봉감과 단감, 도라지청도 사고, 흥겨운 공연도 즐긴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한살림으로 연결되어 서로의 삶을 지켜주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벅차게 기뻤습니다.

이번 행사에 개인 컵과 수저와 밥 담아 먹을 그릇을 챙겨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수백 명이 모여서 함께 밥을 먹었는데,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 참 뿌듯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한살림이니까 가능하다 생각이 들어 자부심이 뿜뿜이었지요.

얼마 전에 다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던 때라 생산자 소비자 만남의 날 준비과정에 함께 하지 못했다는 점이 미안했는데, 큰 행사를 이렇게 풍성하게 준비해주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한 마음을 느꼈습니다. 내년에는 한살림부산 창립 30주년이라 합니다. 다가오는 행사에도 다채롭고 풍성할 생산자소비자만남의날이 벌써 기대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글·사진 제공 = 송영경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