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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봄, 농사의 시작] 생산지 톡파원 4월 이야기

2024.04.22 (월)

조회수
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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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농사의 시작’ 생산지 톡파원 4월 이야기

#한살림생산지엔 지금 무슨 일이 있을까요?
본격적으로 농사를 준비하는 4월,
#한살림생산자들은 한 해 농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생산지톡파원이 들려주는 봄 농사이야기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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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공동체 최선아 생산자
사과나무는 아직 쿨쿨 자고 있는 듯 보이는 초봄. 노란 산수유 꽃이 피면 '석회유황합제'를 뿌려야 할 시기예요. 석회유황합제는 석회(탄산칼슘)와 유황을 섞어 만든 영양제인데요. 살균과 살충을 동시에 해주고 나무는 잘 클 수 있게 도와주는 천연만능영양제 입니다. 일정한 농도로 희석해 사용하면 나무껍질 속 월동한 벌레의 알을 태워줘 봄철 깨어나는 벌레의 밀도를 낮출 수 있어요.
다만 유황 때문에 피부나 눈에 자극이 있어 방제복과 보호안경을 쓰며 주의하고 있어요. 눈에 튀는 순간 눈물 좔좔 ㅠㅠ💦 SS기(스피드스프레이)로 살포해주면 온 과수원이 노랗게 변하면서 유황냄새가 촤악 퍼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하얗게 변해서 나무에 쫙 달라붙어요. 그러면 초봄의 할일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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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구량천공동체 권성현 생산자
3, 4월은 한꺼번에 일이 몰리는 시기입니다. 좀 더 겨울잠을 자고 싶지만, 봄에 심을 작물을 포트에 파종하며 게을러진 몸을 깨웁니다. 그리고는 작물이 심겨질 밭을 만듭니다. 올해는 잦은 비 때문에 밭을 갈고 이랑을 만드는 일이 자꾸만 밀립니다.
그래도 무사히 감자도 심고 미니단호박 밭도 만들었습니다. 바쁜 이 시기에는 눈 감았다 뜨면 7월입니다. 시간도 잘 가고 작물도 쑥쑥 큽니다. 오늘 소란한 봄비가 지나갔습니다. 미니단호박이 웃자라기 전에 서둘러 밭에 옮겨 심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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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손뼉공동체 배정은 생산자
논두렁 밭두렁에 초록 잎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면 겨우 내 한산했던 농로에 트럭들이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서로의 마음이 급해지는 봄이 시작되지요.
본격적인 영농활동이 시작되기에 앞서 손뼉공동체는 필지점검을 했습니다. 옹기종기 모여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5월부터는 회의만 하기에도 빠듯하니까 미리미리 수다를 떨어둡니다. 올해 심을 작물의 파종 시기를 정하고 겨울동안 들었던 영농교육들을 복습합니다. 틈틈이 직접 요리해 먹을 텃밭용 토박이 작물도 부지런히 파종해두었습니다.
노지 밭에 풍년인 돌을 캐고 하우스에 풀이 너무 많이 나지 못하도록 신문지와 종이박스, 폐 차광막을 이용해 멀칭도 해둡니다. 이렇게 조금씩 몸을 풀고 나면,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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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달마을공동체 박정윤 생산자
영암을 대표하는 영암왕인문화축제와 유채꽃 축제가 끝나가는 4월 중순이면, 농번기 시작입니다. 친환경 귀리 밭이라, 잡초도 올라오고 다른 종자도 섞여 자라요.
잡초가 더 자라면, 귀리를 제외한 다른 종자는 손으로 직접 뽑아야하고 둑에 풀관리도 해야하죠. 이제 곧 모내기 준비도 해야 합니다. 오래 달리기를 하듯 출발선에 멈추어 신발 끈을 확인하고 준비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농번기 아무 사고 없이 모두 건강하게 잘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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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이음공동체 이창수 생산자
벼농사 준비를 위해 볍씨를 온탕 소독했어요. 약제를 쓰지 않고 60도로 끓인 물에 볍씨를 담갔다가 꺼내 찬물에 식히는 방식으로 소독해요. 그리고 발아기에 넣어 48시간이 정도 두어 발아를 시키죠. 온탕 소독은 좋은 품질의 쌀을 생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에요. 병해충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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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금당리공동체 곽동훈 생산자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 양파의 월동이 끝납니다.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덮어주었던 부직포를 걷어주고 앞으로 석 달간 쑥쑥 자랄 힘을 보태기 위해 추비를 줍니다. 비가 오면 자닮 유황과 자닮 오일 이라는 천연 살균제로 병을 방제합니다.
‘고자리파리’라는 해충이 있습니다. 양파를 괴롭히는 주요 해충이죠. 양파 뿌리 부근에 알을 낳고 거기서 부화한 유충이 양파 속으로 들어가 갉아먹어 결국 죽게 만듭니다. 유기재배에서는 화학 살충제를 쓰지 않다보니 유충을 제거할 방법이 마땅치 않아요. 그래서 성충을 잡는 방법을 씁니다. 끈끈이 트랩을 패트병에 감아서 밭 여기저기 걸어놓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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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햇살아래공동체 강미령 생산자
4월 중순이 되니, 배꽃이 만발하고 포도나무엔 새순이 올라오고 있어요. 이 시기에 비가 많이 내리거나 서리가 내리면 수정 불량으로 열매가 맺히지 않아요. 결실을 잘 맺으려면, 날씨가 잘 맞아야 하지요. 작년에는 이맘 때 서리가 내려 사과와 배가 제대로 크지 못했고 포도 새순이 얼어버려 수확량이 평년 대비 30% 수준에도 못미쳤어요.
올해는 사과, 배 꽃이 피면 수정을 도울 호박벌을 미리 준비했어요. 결실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배수로도 잊지 않고 미리 정비해 두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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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감물흙사랑공동체 이승희 생산자
잘 부숙된 퇴비 향 맡아본 적 있나요? 어릴적 할머니집에 갔을 때 맡았던 소똥 냄새와는 다르답니다. 코끝을 간질간질하게 하는 흙 향이 나기도 하고 잘 띄워진 구수한 술지개미 향이 납니다. 침이 입안 가득 고이기도 하지요. 이 향을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참 아쉽네요.
잘 부숙된 퇴비를 주는 건, 땅에 보약을 주는셈입니다. 땅 스스로 건강해지도록 하는 것이지요. 퇴비 속 유기물은 미생물의 먹이원이 되고, 퇴비를 먹고 자란 미생물이 다양해지며
생태계가 스스로 살아난답니다. 제 밭에는 도롱뇽이 심심치 않게 보이지요. 농사지을 땅에 퇴비를 한 삽 한 삽 뿌려주며 대화를 시도합니다. “너만 믿는다. 내 브로콜리를 책임져주겠니?”, “나와 함께 올해도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농사 끝까지 잘 지어보자!”
퇴비를 뿌리는 팔이 뻐근해지지만, 제 마음속은 말랑말랑하기만 하답니다. 초록 잎으로 뒤덮일 밭을 상상하니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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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손뼉공동체 이수진 생산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산과 들에서 해야 할 일이 생겨납니다. 이른 봄,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일은 두릅 수확과 씨앗 심기입니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초봄, 두릅싹이 빼꼼히 올라옵니다. 날이 완전히 따뜻해지지 않더라도 한낮의 햇빛만으로 두릅순이 확 자라버리기 때문에 자주 들여다보고 확인해야 합니다.
올해 심을 씨앗도 파종 합니다. 하우스 비닐이 성하지 않아 다른 농부보다
조금 늦게 씨앗을 심는 편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싹이 늦게 올라오고 밭에 완전히 정착하는 것도 늦어지긴 하지만, 화학 비료나 독한 농약 없이 훌륭하게 결실을 맺는 제 품 안 작물이 한없이 어여쁘고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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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대정공동체 윤민상 생산자
귤 나무를 백그루 넘게 베어냈어요. 귤밭이 시원해지니 속이 다 후련해요. 관리하기도 좋고 햇볕도 잘 들어서 올해 귤맛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 이어 퇴비를 듬뿍 주었어요. 밑거름이 충분해야 나무가 튼실하고 귤도 주렁주렁 달립니다. 귤나무 가지치기도 했어요. 가지치기를 잘 해둬야 귤이 골고루 튼실하게 자라죠. 잘라낸 나뭇가지는 파쇄해 이웃에게 나눔했습니다. 텃밭 멀칭 자재로 사용한다네요. 귤나무는 어디하나 버릴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