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나칼랑파딜리아 공동체 방문한 한살림 참가자
한살림 조합원들은 지난 2023년 10/27(금)~31(화), 4일간 필리핀 네그로스를 방문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생산공동체를 위한 생태순환농업프로젝트>(이하 설탕기금 프로젝트) 3기 경과를 확인하고 민중교역 생산지와 교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2019년 이후 4년만에 이루어졌습니다.
필리핀에선 농지개혁을 통해 농민주권을 되찾는 움직임이 진행 중입니다. 알터트레이드 필리핀 재단(이하 ATPF)은 소규모 공동체가 농지개혁을 이루고, 유기농업을 통해 자립을 이루도록 교육과 법률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살림은 ATPF와 공동체가 함께 선정한 프로젝트를 설탕판매 기금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3기 프로젝트(기간: 23년 2월~25년 2월)는 다마, 다프왈바, 나칼랑파딜리아 공동체가 참여 중이며, 한살림이 지원한 기금은 총 1,072,000 페소(한화 약 413만 원)입니다.
▲ 다마공동체를 소개하고 있는 다니엘 디아만테 의장(오른쪽 세번째)
다마공동체는 2기 프로젝트 참여에 이어 3기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2기 프로젝트는 저수지를 통한 농업용수 확보한 뒤에 민어양식과 오두막, 휴게소 공간을 마련해 내수 관광지를 조성하고자 했는데, 21년 발생한 오데트 태풍으로 시설 일부가 전파되어 복구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3기 프로젝트는 변압기 설치로 정미소 등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자 했으나, 긴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파이프 공사로 긴급히 수정했습니다.
▲ 한살림 설탕기금 프로젝트 2기에 조성된 관광지 일대
▲ 한살림 설탕기금 프로젝트 2기에 조성된 관광지 일대
최근 농지개혁을 이룬 다프왈바 공동체의 경우, 사탕수수 농지 개간용 농기구를 구입해 대여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확 후, 사탕수수 농지에 불을 피워 뿌리를 제거하지만, 구입한 농기계를 이용해 탄소배출을 줄이고, 비교적 안전한 환경에서 농지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근 공동체에 농기계를 대여하는 사업도 진행해 24년부터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나칼랑파딜리아는 양계사업을 확대하여 사탕수수 농업 이외에 추가 소득원을 확보했습니다. 생산된 계란을 내수 시장에 판매해 23년 상반기 매출로 106,334페소(한화 약 255만 원)의 소득을 올렸습니다. 또한, 판매되지 못한 계란은 생산자 자녀들의 아침메뉴로 활용해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해졌습니다.
▲ 한살림 설탕기금 프로젝트 3기로 조성된 양계사업장
▲ 한살림 설탕기금 프로젝트 3기로 조성된 양계사업장
이번 교류에선 각 공동체의 역사와 그동안의 프로젝트 경과, 현지상황도 공유했습니다. 소규모 공동체에선 민중교역을 시작하고 나서 자녀들이 학교에 갈 수 있고, 매번 식사를 거르지 않는 삶을 살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다마공동체에선 대학까지 교육받은 자녀들이 고향으로 되돌아와 공동체에서 정착한 소식도 전하면서 공동체가 자립하도록 도와준 한살림 조합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살림은 2016년부터 민중교역 물품인 설탕을 취급해 왔으며, 설탕 1kg 당 100원씩 기금으로 적립해 프로젝트를 3기에 걸쳐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