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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한알 한알 선별해 더욱 맛있는 감귤

2023.11.10 (금)

조회수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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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드르조천공동체 김장택 생산자(한살림 감귤작목위원회 위원장)

제주 생드르조천공동체의 시작은 비슷한 고민을 하던 사람들이 모이면서부터였어요. 관행 농사를 짓다가 건강이 나빠진 농부, 농약과 비료가 자꾸 늘어나니까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던 농부, 건강과 자연 생태에 대해 고민하던 농부들이 모여 단체를 만들어 유기 농사를 짓기 시작했죠. 그게 92년도니까, 벌써 30년이 넘었네요. 그때는 유기농에 대한 인식이나 인증 체계가 부실했던 터라, 애써 농사지은 게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러다 한살림을 만나 노력과 가치를 인정받았죠. 그렇게 친환경 농사를 꾸준히 지을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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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귤밭 전경
맛과 품위를 높이기 위한 농가의 노력
감귤은 3월이면 나무에 싹이 돋기 시작해 5월부터 꽃이 피어요. 장마기에 접어들 때부터 관리가 중요한 데, 이때 방제를 잘 해줘야 병충해 피해를 덜 입을 수 있어요. 8월쯤이면 열매가 굵어지기 시작하고 10월 초엔 극조생, 11월 중순부터는 조생귤을 수확합니다.

최근 몇 년간 비 오는 형태가 많이 달라졌어요. 짧은 시간 폭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아 배수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써요. 병충해에 대비하기 위해 나무에 영양과 퇴비를 꼼꼼하게 줘서 땅심을 길러내죠. 또 당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신품종을 도입하기도 하고 노쇠한 나무를 변경하기도 하고 한 해씩 일부러 휴식기를 갖기도 하죠. 농가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맛과 품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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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하장에 모여 출하를 기다리는 귤
한알 한알 선별해 더욱 맛있는 감귤
예전엔 감귤을 수확해서 집하장으로 가져오면 수작업으로 선별했어요. 눈으로 보고 판단해서 귤을 골랐죠. 샘플 몇 개만 당도를 측정하고 내보냈어요. 그러다 보니 이용하는 조합원 입장에선 어떤 귤은 달고 맛있지만, 어떤 귤은 맛이 덜하기도 하고 들쑥날쑥 했었죠
올해부턴 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비파괴 선별기를 도입했어요. 한 알 한 알 모든 귤에 빛을 투과해 당도와 산도를 측정하고 선별하는 거예요. 실제로 맛과 품위가 좋아졌고 조합원 반응도 아주 좋아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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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귤밭 전경
올해 비가 많이 와서 수확할 때 당도가 떨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 날씨가 계속 좋아서 당도가 아주 좋아졌어요. 작년과 큰 차이 없이 맛있게 달렸어요. 다만 전반적인 생산량은 조금 줄었고 귤 크기가 조금 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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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별을 마친 감귤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한살림 농사 짓고 싶어
우리는 늘 한살림 조합원이 있어서 농사지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조합원이 외면하면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죠.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모양새에 연연하지 않고 이용해 주는 조합원이 있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생산과 소비가 하나인 한살림이 너무 좋습니다. 앞으로도 같은 마음으로 쭉 한살림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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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알 한알 선별해 조합원에게 공급중인 감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