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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꼬마와땅] 스스로 먹는 단 한 숟가락의 힘

2023.11.10 (금)

조회수
1,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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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식사에 기분 좋게 집중시킬 수 있을까?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상상했던 아이와의 행복한 모습 중 하나는 가족 식사 시간이었어요. 깨끗한 식재료, 맛있는 음식, 소소한 수다…
온기 가득한 일상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식탁은 예비 엄마로서 기대되는 장면이었거든요.

하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죠.
장난감만 만지작거리고 돌아다니느라 먹는 둥 마는 둥. 입에 물고만 있거나 바로 뱉어버리거나. 아이에게 한 술이라도 더 먹이기 위한 고군분투, 아마 저만 겪었던 고민이 아닐 거예요.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신 조합원님들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요리가 아이의 입까지 기분 좋게 닿을 수 있도록 아이를 식사에 기분 좋게 집중시키는 꿀팁을 나눠볼게요.


[1단계_건강한 식습관 심기]
“똑바른 자세로 먹자”, “스스로 먹어야지”
아이를 다그치거나 재촉하기 전에 심어야 할 것이 있어요.
바로 “나 지금 엄청 바르게 먹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단 한 숟가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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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딱 한두 숟가락만 제자리에서 스스로 먹어보자고 해보세요.
아마 쉽게 성공시킬 거예요. 도전 치곤 시시하거든요.
하지만 그 한 숟가락은 아이가 마음대로 움직이고자 하는 욕구를 추스르고 식사에 대한 바른 태도로 전환시켜 주는 한 숟가락이에요. 장난감이나 영상 대신 부모가 준비한 다정한 식탁에 시선을 옮기게 하는 한술이고요. 그렇게 태도의 방향을 바꿔주는 소중한 한두 숟가락은 ‘스몰 챌린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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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챌린지’를 성공하고 나면 ‘아이의 시간’이에요. 삶이 세상의 규칙과 나의 자유가 오고 가며 완성되듯 어느 한쪽에 치우치면 균형이 깨지고 탈이 나죠. 식탁도 마찬가지예요. 함께 식사하기 위한 규칙을 따랐다면, ‘아이의 시간’이라는 잠시의 자유로 식탁의 균형을 맞춰주세요.
아이의 식사 시간이 여전히 즐거울 수 있도록 말이죠. 1~2분 정도의 짧은 시간이면 충분해요. 장난감을 만지고 싶어 한다면 이때 만지게 해주시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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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아이의 시간’이 끝나면 다시 ‘챌린지 타임’이에요. 집중해서 한두 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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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식사의 구조가 보이시나요?
지금까지 돌아다니며 먹고 장난치던 정신없는 시간을 ‘챌린지 타임’과 ‘아이의 시간’이라는 서랍에 각각 정리를 해놓은 거예요.
여기까지가 되어야 우리가 바라는 대로 아이의 ‘스스로’가 가능해지는 것이죠.

여기까지 경험을 심었다면 이제 스스로 먹는 습관을 키울 차례!

[2단계_건강한 식습관 키우기]

앞의 과정을 통해 아이가 한두 숟가락 집중해서 먹는 것이 익숙해지는 순간이 온다면? 드디어 아이가 스스로 식습관을 키워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긴 거죠!

자, 이렇게 해보세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단 두 숟가락 먹는 정도라면 이것이 수월해질 때쯤 이렇게 이야기해주세요.
“우리가 한 번에 집중해서 밥 먹는 숟가락이 많아지면 쉬는 시간도 늘어날 거야.”
그리고 물어봐 주세요.
“지금까지는 두 숟가락씩 집중했는데, 여기서 더 도전해 볼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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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합원님들 눈치채셨나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두 숟가락은 “규칙”이고, 그 두 숟가락 외에 아이가 선택한 수저 수는 아이의 “자율”이에요.

삶은 이렇게 반드시 시켜야 하는 규칙 위에 차곡차곡 자신만의 선택을 쌓아가며 완성시키는 것이랍니다.
삶, 식탁의 의미

우리 한살림 조합원님들에게 있어 아이와 함께 하는 식탁은 어떤 의미인가요?
아이가 어릴 때 저에게 식탁은 아이를 배부르게 만들기 위한 전투의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이 고군분투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식탁은 삶의 축소판이더군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배려가 필요한 곳,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하루를 위로 받기 위해 온기를 나누는 곳,
건강을 위해 나를 챙기는 곳,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살피는 곳.

우리의 아이들 역시 식탁을 삶으로 다가갔으면 합니다.
규칙이 있고, 자율이 있으며 이 두 가지가 어우러져 균형을 이루는 삶으로요.

조합원 여러분의 식탁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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