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참살이공동체 이재동 생산자
대학 졸업 후 고향인 성주로 내려와 25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재동 생산자입니다. 올해 나이는 쉰 일곱 살입니다. 농사짓는 게 좋고, 농업으로 사회를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고향으로 내려와 농민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친환경 참외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어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까 고민하다 친환경 참외를 하게 되었지요.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관행으로 지었는데 농약 치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더라고요. 한살림에 참외를 공급한 지는 17년 됐습니다. 제가 속한 참살이공동체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친환경 참외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꿀벌로 자연수정하고 무당벌레로 진딧물을 잡아요.
참외는 진딧물 등 병해충 발생이 많아 친환경 재배가 어려운 작물입니다. 12월에 심어서 3월부터 7월사이에 수확하는 작물이다 보니, 긴 기간 동안 진딧물, 균병, 충병 등 온갖 병들이 다 옵니다. 더구나 참외는 바닥을 기는 포복 작물이라 방재도 어렵습니다. 농약 대신 무당벌레 등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예방합니다. 천적으로 예방할 수 없는 병해는 난황유액, 은행잎, 참외, 한약재 등으로 만든 액비를 뿌려 대응합니다. 우리 참외는 화학농약, 수정제, 성장조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키운 유기농, 무농약 참외입니다.
시집간 딸이 임신했다며 우리 참외를 찾는 사람도 있어요.
처음 친환경으로 농사짓는다고 할 때 주변 사람이 다 미쳤다고 했어요. 약 안 치고 비료 안 쓰고 어떻게 할 수 있냐고. 그런데 삼 년쯤 지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우리 참외를 더 선호하더라고요. 관행으로 참외 농사 짓는 한 농민은 딸이 시집가서 임신했다면서, 우리 밭 참외를 받아갔어요. 또, 참외만 먹으면 설사하시는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우리 참외는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 자긍심이 일고 참 좋습니다.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 친환경 농사를 짓는 게 아니에요.
나름 철학들을 가지고 농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 철학을 지키려고 합니다. 농업이라는것이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중요한 산업이지 않습니까. 우리 농민들도 열심히 농사지을 테니 정부는 좀 더 농민들의 입장에서 좋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분들도 지금까지 잘해오고 계시지만 항상 농촌에 관심을 두고 친환경 먹거리도 많이 이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한살림경주에서 방문한 조합원들과 성주 참살이공동체 회원들의 단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