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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1인가구 남성 요리교실, 새로운 도전을 함께해 뿌듯합니다

2023.11.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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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재단은 꿈자람 사업의 일환으로 2023년 9월부터 총 8회로 <중장년 1인가구 대상 남성 요리교실>을 진행하였습니다. <중장년 1인가구 대상 남성 요리교실>은 혼자사는 남성들이 요리를 배워 스스로 밥상을 차리고 지역사회 이웃들과 관계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요리교실 대표강사로 참여해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강의를 진행한 신미현 님의 소감을 전합니다.
-힌살림재단-
내가 먹을 것을 직접 만들고자 하는 열정 가득
한살림에서 식생활 강사로 활동하며 참 많은 교육을 진행했지만 ‘1인가구 남성’분들을 대상으로는 처음이라 첫날은 살짝 긴장되고, 참여자분들이 수업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첫날, 긴장도 잠시. 요리를 시작하자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쌀이 너무 깨끗한데 왜 씻나요?”, “간장이 종류가 너무 많아서 뭘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전기밥솥 물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등등 동안 궁금한 게 참으로 많았던 모양이었습니다. 참가자 중에는 “3년 동안 한 번도 밥을 안 해 먹고 사 먹었다.”라는 분도 계셨지만 요리교실을 다녀본 경험이 있는 분도 계셔서 도와가며 열심히 참여하였습니다. 직접 요리를 해보려는 참가자들의 열정에 저도 더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자연스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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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차 고추장만들기와 활용 수업 모습
요리는 기초부터 응용, 건강한 식생활 교육까지
요리 수업은 밥상차림의 기본인 밥과 국, 반찬뿐만 아니라 명절이나 손님맞이를 위한 갈비, 모듬전 등 특별한 요리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한살림 물품을 통해 한살림이 지향하는 Non-GMO, 로컬푸드, 식량자급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먹거리 선택에 있어서 본인 건강도 지키고 우리 농업, 환경과 사회에 관심도 가질 수 있도록 내용 구성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모든 수업 재료는 한살림 물품을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한살림 이야기가 녹아들었고, 참여자들은 자연스레 친환경, 유기농, 한살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강생 8명 중 2명은 한살림 조합원으로 가입하였고, 1명은새내기 생산지 방문도 예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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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차 진행된 야외 나들이 활동 모습
요리를 통해 이웃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
이번 요리교실은 참여자들 간 관계 형성을 통한 고립감 해소도 프로그램 목적이었기 때문에 5회차 수업은 홍제천과 연희동 지역을 함께 걷는 프로그램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가을날 함께 걸으며 지역의 역사 이야기도 듣고 환경센터에 들러 가방 만들기 프로그램도 하며 서로 더욱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주 요리교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간이 갈수록 처음의 어색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3명이 한 조로 요리하면서 서로 맛을 보고 이야기도 하며 훈훈한 분위기의 요리시간이 되어갔습니다. 수업이 있는 화요일만 기다린다며 꼭 참석하려고 하시는 모습을 보니 저도 힘이 많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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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회차 수강생들이 김밥과 닭갈비를 직접 만들어 지역 그룹홈 아이들에게 전달한 나눔 활동 모습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지역 이웃들과의 나눔 활동을 목적으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만든 음식은 한살림재단과 한살림연합식생활센터가 함께 식생활교육을 진행했던 ‘영라이프그룹홈’ 아이들에게 나누기로 했습니다. 참여자분들은 그룹홈 아이들을 알지는 못했지만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더욱 정성스럽고 맛있게 닭갈비와 김밥을 만들려고 애쓰셨습니다.

또 그룹홈 후원금도 보태주셔서 이들의 따뜻한 마음도 함께 전할 수 있었습니다. 요리에 서툴렀던 분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대접할 정도로 성장해 가고, 그룹홈 학생들과도 지난 ‘지구를 위한 밥상’ 식생활 교육 이후로 다시 만나 관계를 지속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무척 의미가 있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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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살림과 함께하는 1인 가구 남성 요리 교실 : 혼자 더 맛남> 수료식
참여자분들은 이제껏 밀키트를 구입하거나 간단히 과일로 끼니를 때워 왔다는데, 수료증을 나누며 소감을 들어 보니 다들 “간단하게라도 직접 해서 먹고 싶다”라며 요리에 자신감이 생긴 모습이었습니다. “조리사 시험에 도전하겠다.”거나 “음식과 재료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라는 말씀을 해주셨고 또 중급과정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스스로 건강을 챙기려는 달라진 모습을 보니 요리 수업으로 인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아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것보다 식생활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주민들이 한살림을 알고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든 거 같아 뿌듯했습니다.
수고해주신 한살림서서울생협과 한살림재단, 서대문50플러스센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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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과 함께하는 1인 가구 남성 요리 교실 : 혼자 더 맛남> 강좌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재단법인 한살림재단(이사장 곽금순)과 서대문50플러스센터(센터장 엄영수) 및 한살림서서울생협(이사장 김효진)
*<중장년 1인가구 대상 남성 요리교실>은 한살림재단의 생활자립 및 정서지원 멘토링프로그램인 ‘꿈자람’ 사업의 일환으로 중장년 1인가구 남성이 요리를 배워 스스로 식생활을 책임지는 역량을 길러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새로운 사회적 관계 형성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중장년 1인가구 대상 남성 요리교실>은 한살림서서울생협, 서대문50플러스센터가 함께 협력해 운영합니다.

글 신미현 한살림서서울생협 식생활교육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