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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첨가물은 빼고 맛은 더하고! 국내산 친환경 재료로만 가공식품 만들어요

2023.11.14 (화)

조회수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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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식품 김영선 생산자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먹이고 싶어 생협 조합원 활동을 열심히 했었어요. 먹거리 공부도 많이 하고 조합원 모임도 열심히 했죠. 주부들끼리 모이니까 고민이 비슷비슷했는데, 주로 물품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이런 물품은 없을까? 이런 물품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가던 와중에 ‘직접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처음 만든 제품이 토마토케첩이에요. 토리식품 첫 물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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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리식품 김영선 생산자
빼도 충분히 괜찮아
토리식품 초창기 가공식품엔 첨가물을 아주 소량씩 넣었어요. 대표적인 게 케첩의 점도를 높여주는 검(gum)인데요, 그땐 노하우가 부족했고 당연히 넣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물품 만들 때마다 계속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검을 빼고 제품을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래서 연구와 고민을 거듭해 완성도를 높였어요. 그 뒤부터 모든 물품은 첨가물을 빼고 또 빼며 만들죠.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빼기의 여왕’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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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먹는한우소고기카레에 들어가는 국내산 채소와 한우
조합원과 생산자 모두를 위한 물품
물품을 만들 때 두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첫 번째는 소비자 조합원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걸 반영하는 거예요. 요즘은 집에서 요리해 먹는 가정이 점점 줄고 있잖아요. 맞벌이 가정이 많고 1인 가구도 계속 늘고 있고요. 그런 분들이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가공식품을 만들려고 해요.
두 번째는 국내 친환경 농사짓는 농부들에게 도움이 되는 가공식품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주재료는 대부분 계약재배로 거래해요. 농가들이 판로 걱정 없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게 하고 싶어서요. 농사라는 게 공산품처럼 매번 원하는 만큼 수확할 수가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수확량이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죠. 그러면 더 구입해 주기도 하고, 원하는 수량만큼 못 받을 때도 있죠. 경영을 생각하면 비효율적이지만, 친환경 농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 계약재배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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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끓여 만드는 카레육수
조합원 의견을 충분히 듣고 만든 바로먹는한우소고기카레
이번에 출시한 바로먹는한우소고기카레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와 딱 맞는 물품이에요. 조합원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한 간편식이 필요했고 지속적인 한우 이용도 필요했죠. 한살림에서 제안 받고 물품 개발을 시작했는데, 처음엔 맛이 잘 안 잡혀 여러 번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어요. 물품 위원회 조합원들 의견도 꼼꼼하게 받아서 수렴했죠.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어 피드백을 받으면 살짝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을 책임져 주는 조합원이 있으니 어렵다고 느껴도 끝까지 도전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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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품을 담고 있는 김영선 생산자
생산자에게 더 많이 관심가져주세요
토리식품은 계속해서 조합원 생활을 돕는, 그리고 첨가물이 없는 건강한 가공식품을 만들 거예요. 기존 제품도 꾸준히 리뉴얼할 거고요.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 비중도 계속 줄여나가고 싶어요.
우리 생산자들은 잘 보이지 않지만, 계속해서 조합원 의견을 듣고 반영하고 고민하며 물품을 만들고 있어요. 물품을 좋아해주고 이용해 주는 만큼, 이 물품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더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