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 영역 바로가기 컨텐츠 영역 바로가기 하단 영역 바로가기
  1. 한살림이야기

한살림은 세계 민중의 자립적 삶을 응원합니다

2023.06.30 (금)

조회수
467
공유하기
한살림은 세계 민중의 자립적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민중교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 중 인도 칸치푸람구 지역 달리트 여성들과의 연대는 2012년 한국희망재단을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1년 동안 인도 칸치푸람 땅에서는 한살림의 생명농업 모델을 토대로 삶의 자립을 위한 달리트 여성들의 노력이 펼쳐졌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그들은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 내었고, 자신들의 삶이 변화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2020년에는 판차얏(인도의 지방의회)이라는 인도의 지방의회에도 진출하여 경제적 자립에서 더 나아가 사회적, 정치적 자립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한 여성은 자신의 판차얏 진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정치적으로 배제된 사람들이 직접 변화를 만들어야 하고, 만들어낼 것이라는 다짐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21년에는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칸치푸람구 달리트 여성들의 사회·정치적 자립을 위한 걸음에 힘을 보태기 위해 판차얏 진출 여성 리더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같은 해 7월 한살림은 조합원 모금 활동을 진행했고 전국 소비자·생산자 조합원들의 모금을 통해 2,500만원의 프로젝트 비용을 마련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인도 칸치푸람 지역 여성 리더십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위해 활용되었습니다.
2
사진1. 판차얏 역량 강화 프로젝트 모임 사진
프로젝트를 통해 최하층민에 속하던 여성들이 판차얏이라는 정치 지도자로서 지방정부의 의회의 행정 및 법률, 정부의 복지제도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이 교육에 참여한 여성들은 지역 정부를 통해 달리트 공동체의 생계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이를 정책으로 연결해 달리트 공동체의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달리트 인권 실태 모니터링을 진행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달리트가 현재 처해있는 다양한 상황을 종합하여 정책 대응 활동을 펼쳐나갈 방법을 설계하고 주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로비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달리트들에게 카스트 제도의 부당함과 달리트 인권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하여 함께할 사람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달리트 여성은 가정과 사회에서 늘 억압되고 무시당하던 이들이 주체성을 가진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무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4
사진2. 지역 정부에 건의서를 제출하는 여성들
인도에는 판차얏 회의 외에도 마을총회(그라마사바)가 있습니다. 이 총회는 억눌리고 취약한 달리트 공동체 사람들이 참여를 통해 불평등, 차별, 사회정의에 대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은 이 마을 총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더 많은 달리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을 총회 참석의 중요성과 의미, 달리트 인권 문제 등을 전달하기 위한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달리트의 삶과 직접 연결된 토지문제, 생계문제, 기초 기반시설 등을 바꾸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하여 부착하는 등의 교육·홍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 3,750명의 달리트가 주민 총회에 참여하였고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지역 정부의 예산과 계획을 바꾸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7개 달리트 마을에 위생 시설을 구축, 55개 달리트 가정 주택 수리 예산 확보(13가구 보수 완료), 5개 지역 학교 건축, 275개 달리트 가정에 상수도 보급, 116개 달리트 가정을 위한 주택 부지 신청(21가구 기선정) 등을 진행하여 달리트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6
사진3. 주민 총회 참여 모습
사회 구조적으로 최하층의 사람들이라고 여겨지던 달리트 여성들이 2020년 판차얏에 집단 선출된 사건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달리트 여성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습니다. 특히 마을의 발전과 계획, 정부의 사회복지 제도 등을 논하는 마을 총회에 참여 문턱이 낮아지면서 달리트들은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정책들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마을 단위의 발전과 계획을 위해 지배계급과 상관없이 마을 구성원 누구나 참여하여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파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8
사진4. 구 단위 역량강화 워크숍
신분 차별로 인해 불가능했던 참여 민주주의의 확대, 달리트의 존엄한 삶의 자립. 이 모든 것들이 지난 11년간 인도의 달리트 여성들과 한국의 한살림, 한국희망재단이 함께 일구어낸 값진 성과입니다. 경제적으로는 생명농업을 통해 자립적인 생계 기반이 마련되었고, 사회적으로는 정치적 참여와 의사결정의 당사자로서 자신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공동으로 모색하면서 권익을 증진하는 성과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달리트 여성들은 마땅히 권리를 가진 주체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통해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하고 있습니다.
10
사진5. 판차얏에 선출되어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
판차얏에 참여하고 있는 한 활동가는 ‘한살림의 경험을 나누어준 것이 우리에게 큰 격려가 되었고, 한살림과의 관계가 유지되는 것은 인도에서 우리의 농업과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존엄한 삶의 자립을 위한 칸치푸람구 달리트 여성들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