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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토종 앉은키밀, 찰기 있고 고소해요

2023.05.18 (목)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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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논두렁공동체 우동완 생산자
경남 고성에서 앉은키밀 농사를 짓는 우동완입니다. 앉은키밀 외에도 다른 품종의 밀과 보리, 쌀을 경작하고 있습니다. 1981년부터 시작했으니 농사 경력만 42년 됐습니다. 올해 나이는 쉰한 살입니다. 87년도 ‘한국유기농협회’에서 하는 유기농 교육을 이수했고, 2005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유기농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도 당시 한살림생산자연합회 회장이던 김찬모 씨가 토종 밀을 재배해달라고 요청해서 앉은키밀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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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에 선 우동완 생산자 모습
밀꽃 본 적 있으세요?
밀도 꽃이 핍니다. 밀 이삭을 잘 보면 흰 밀꽃을 볼 수 있습니다. 4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피는데 아마 도시 분들은 거의 본 적이 없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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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이삭 사이로 보이는 흰 밀꽃
고소하고 찰기가 많아 수제비, 칼국수 부침개에 제격
여름엔 수제비나 칼국수를 하고 장마철이 되면 부침개를 해 먹는데, 막걸리와 먹으면 제격이지요. 가끔 집에서 앉은키밀가루로 카스텔라도 해 먹는데 상당히 잘 만들어집니다. 상당히 고소한데 모르는 분이 많더라고요.
밀을 제분해서 나오는 밀가루 양(의 비율)을 제분율이라고 하는데, 앉은키밀은 다른 밀에 비해 제분율도 높습니다. 근데 밀 생산자들도 이걸 잘 모릅니다. 예전부터 우리 땅에서 재배하던 품종인데, 이제 생산하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적으니 토종 밀이 점점 잊혀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현재 한살림에서도 우리 공동체만 앉은키밀을 재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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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밭에 선 우동완 생산자 모습
직접 생산한 퇴비와 액비로 땅심을 살려요.
밀이나 보리농사의 가장 큰 문제가 '뚝새풀'이라고 하는 잡초입니다. 주변에서 사료 작물로 많이 짓는데 그 씨앗이 우리 밭에 들어와 버려서 아무리 뽑아도 자꾸 생깁니다. 뚝새풀을 없애기 위해 밀 파종 전에 밭을 세 번 정도 갈아엎습니다. 경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듭니다. 친환경 퇴비와 액비도 직접 만들어서 이용합니다. 겨울 파종하고 공들여 키운 밀은 6월 10일부터 20일 사이에 수확합니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수확을 위해 논두렁의 제초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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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밀밭의 모습
친환경 농사, 참 쉽지 않아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우리 농민들은 최선을 다해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그런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으로 하는 게 손도 많이 가고 참 쉽지가 않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소비자 조합원들님들이 알아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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