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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꿀벌로 자연수정하고 무당벌레로 진딧물 잡아요

2023.05.15 (월)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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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참살이공동체 이재동 생산자
대학 졸업 후 고향인 성주로 내려와 25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이재동 생산자입니다. 올해 나이는 쉰 일곱 살입니다. 농사짓는 게 좋고, 농업으로 사회를 좋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고향으로 내려와 농민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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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수확 중인 이재동 생산자
친환경 참외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시작했어요.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까 고민하다 친환경 참외를 하게 되었지요. 농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관행으로 지었는데 농약 치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좋지 않더라고요. 한살림에 참외를 공급한 지는 17년 됐습니다. 제가 속한 참살이공동체가 전국에서 제일 먼저 친환경 참외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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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 생산자의 유기농 참외
꿀벌로 자연수정하고 무당벌레로 진딧물을 잡아요.
참외는 진딧물 등 병해충 발생이 많아 친환경 재배가 어려운 작물입니다. 12월에 심어서 3월부터 7월사이에 수확하는 작물이다 보니, 긴 기간 동안 진딧물, 균병, 충병 등 온갖 병들이 다 옵니다. 더구나 참외는 바닥을 기는 포복 작물이라 방재도 어렵습니다. 농약 대신 무당벌레 등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예방합니다. 천적으로 예방할 수 없는 병해는 난황유액, 은행잎, 참외, 한약재 등으로 만든 액비를 뿌려 대응합니다. 우리 참외는 화학농약, 수정제, 성장조절제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키운 유기농, 무농약 참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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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딧물 잡는 무당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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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꽃 위의 꿀벌
시집간 딸이 임신했다며 우리 참외를 찾는 사람도 있어요.
처음 친환경으로 농사짓는다고 할 때 주변 사람이 다 미쳤다고 했어요. 약 안 치고 비료 안 쓰고 어떻게 할 수 있냐고. 그런데 삼 년쯤 지나니까, 주변 사람들이 우리 참외를 더 선호하더라고요. 관행으로 참외 농사 짓는 한 농민은 딸이 시집가서 임신했다면서, 우리 밭 참외를 받아갔어요. 또, 참외만 먹으면 설사하시는 사람이 두 명 있었는데 우리 참외는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그럴 때 자긍심이 일고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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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밭의 이재동 생산자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 친환경 농사를 짓는 게 아니에요.
나름 철학들을 가지고 농사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 철학을 지키려고 합니다. 농업이라는것이 단순히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중요한 산업이지 않습니까. 우리 농민들도 열심히 농사지을 테니 정부는 좀 더 농민들의 입장에서 좋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주면 좋겠습니다. 소비자 조합원분들도 지금까지 잘해오고 계시지만 항상 농촌에 관심을 두고 친환경 먹거리도 많이 이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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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경주에서 방문한 조합원들과 성주 참살이공동체 회원들의 단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