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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병충해 때문에 매실도 갈수록 유기농 하기가 힘들어요.

2023.05.07 (일)

조회수
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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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옥실공동체 이정옥 생산자
광양에서 유기농 매실 농사를 짓고 있는 이정옥입니다. 고향에 돌아와 부모님 땅을 물려받아 농사를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네요. 원래 친환경에 관심이 있었는데 매실은 농약 안치고도 농사지을 수 있다고 해서 매실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저농약으로 시작해서 무농약으로 전환하고 지금은 유기농으로 짓고 있습니다.

매실도 병충해 때문에 갈수록 유기농 하기가 힘들어요.
그렇게 몇 십 년째 유기농으로 지어오고 있는데 씨살이좀벌이 나타나면서부터 농약없이 농사짓는 것이 정말로 어려워졌습니다. 씨살이좀벌은 작은 곤충으로 원래 복숭아에 많이 나타나는데 언제부턴가 매실에도 급격하게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농사를 지을 만한 힘이 있으니까 그간의 경험을 총동원해서 씨살이좀벌을 잡는데 매진하며 유기농을 이어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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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
매화는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열매가 많이 맺지 않았어요.

40년 이상 농사지어오면서 올해 처음 경험했는데, 매실이 꽃이 필 무렵에는 가장 멋있고 화려하게 피었는데 막상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았어요. 봄철 저온 현상 때문인지 벌이 너무 없어서 수정이 안되어서 그랬는지, 매실이 엄청나게 안보여요.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는 열매를 봐야 할 시기인데 통 보이질 않아요. 작년에는 10톤을 생산했는데 올해 반이나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우리 지역의 매실 재배농가 모두 비슷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올해 한살림에 4.5톤 정도 공급할 생각이었는데, 작황이 안좋으니 양을 못 맞 추겠다 싶어 양을 줄였습니다. 잘해야 청매실은 1톤 정도, 황매실은 2톤나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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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매실 열매 모습
열매가 적게 열리니 일하는 의욕이 떨어집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매실이 열리면 더 자주 밭에 나가서 보는데 올해는 마음에서 의욕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어찌하겠습니다. 하늘이 주는 대로 먹을 수 밖에 없죠. 요즘 시골이 많이 어렵습니다. 소비자분들이 마음이라도 응원해주면 고맙겠습니다. 고령화가 심각해 농사짓는 분들이 전부 80세 가까이 됩니다. 제가 우리 공동체에서 제일 젊은데 저도 54년생으로 이제 70살이 되었습니다. 고구마를 하든, 매실을 하든 어떤 작물을 하든 정성껏 지어서 한살림 소비자분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지만 사실상 요즘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어서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는 못하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그런 것도 뜻을 같이하는 소비자는 생산자를 이해해주시면 좋겠고, 생산자도 소비자를 위해서 성심 성의껏 농사를 지어야 하겠지요.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게 도농교류 같은 장이 좀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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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생산자와 부인
광양 옥실공동체 소개

전남 광양시 옥곡면 백운산 자락 끄트머리 국사봉을 낀 산자락에 위치하여 일조량이 많고 강수량이 적당한 청정 지역이어서 매실을 재배하기에 천혜의 조건으로, 남고를 위시한 우량 품종의 매실을 산지 재배하고 있는 지역의 생산자들이 결성한 공동체입니다. 기존 농업인과 공직자 출신으로 퇴직하여 매실, 감, 고사리 등을 재배하는 9명의 회원이 무농약으로부터 유기농에 이어지는 친환경농업을 하며 지역에서 농법 교류와 자재 공동으로 만드는 일들을 실천하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향후 지역의 친환경농업을 선도해가면서 소비자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매실과 감, 고사리 등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앞장서며 농업을 살리고 밥상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정신으로 친환경 매실 재배에 열과 성의를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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