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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우리밀 빵집 잡담회 후기

2023.05.06 (토)

조회수
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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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월) 오후 3시 우리밀 빵집 잡담회가 열렸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우리밀을 직접 접하는 빵집 사장님들,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사무국장님 포함 7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밀을 연구하는 더베이킹랩 이성규님은 우리밀은 식사용 빵을 구우면 훌륭하게 된다, 한계는 있지만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특히 통밀은 품질좋은 수입밀과 비교해봐도 풍미가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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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리에 둘러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네에서 텃밭을 가꾸며 빵을 굽고 있다는 자르디노미뇽 정호진님은 우리밀이 외국 수입밀과 비교하면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도 않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우리밀로 건강빵을 만드는 콩플레 오해원님은 우리밀은 회분 함량(밀을 태웠을 때 남는 재의 양, 재가 많을수록 밀을 덜 도정한 것으로 구수한 풍미가 난다)이 높아 발효빵으로 만드는게 적합하다는 말을 더했습니다.

구움과자가게를 운영 중인 티그레서울 이주연님은 우리밀과 논산에서 난 꿀로 마들렌을 만들었더니 유럽산 유명 꿀을 넣을 때보다도 풍미가 좋았다는 경험을 공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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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콩플레 오해원, 자르디노미뇽 정호진, 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김경아
아이 먹거리를 위해 한살림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스콘과 쿠키 등을 만드는 가게를 운영 중인 고은솔 고이나님은 작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밀 수입이 막혀 가격이 폭등할 때 식량자급에 대해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리밀을 적극 소비하고 많이 먹는 것이 우리 생산자가 늘어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건 베이킹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로푸드팜 최경순님은 과거 베이킹 생산자로 일하면서 수입산 밀가루를 사용하며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는 증상이 있었는데, 최근 우리밀을 공부하면서 그 증상이 수입밀에 대한 알러지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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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그레서울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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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은솔 고이나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와 우리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우리밀 제빵의 장점과 어려움 등을 솔직하게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우리밀은 발효 시간이 짧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통밀은 우리밀로 쓰면 정말 신선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만 수입밀과 비교해 품질이 고르지 않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연구와 기술력이 필요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달하고 부드러운 빵을 선호하지만 우리밀로는 아직 만들기가 어렵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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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베이킹랩 이성규
우리밀 주산지인 남쪽 지역의 기후와 계절, 토양 등이 제빵용 밀이 재배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습니다. 또한 우리밀을 널리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빵집, 소비자들 간의 연결고리가 필요하고, 우리밀을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너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습니다.

우리밀을 알리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잡담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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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사진으로 잡담회를 마무리 했습니다.
빵지순례가 유행하고 밀 소비량이 역대 최고치를 찍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가 먹는 빵의 원료가 어디에서 왔는지 잘 모르고, 한살림이 우리밀살리기운동을 시작한 1990년부터 아직까지 우리밀 자급률은 1%에 겨우 턱걸이 하고 있습니다. 값싸고 구하기 쉬운 수입산 밀가루를 이용하는게 당연한 시대에, 국산 쌀밀콩을 이용하고 적극 소비하는 일이 정말 멋진 일이라는 것을 알리는 한살림 캠페인이 곧 시작됩니다.

대한식량독립만세! 기대해주세요.
참여 한마디

- 이성규 : 한살림에서 우리밀에 관심을 가지고 뭔가 하신다니 기대가 많이 됩니다
- 김경아 : 우리밀로 빵만들기가 가격 등의 면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려운 조건을 개선하고 우리밀의 특성을 살린 빵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서로에게 북돋우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 정호진 : 무척이나 어렵고 힘든길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해내고 계신 분들을 뵙게 되어서 무척이나 기쁘고 반가운 자리였습니다.
- 고이나 : 엄청 참신한 모임이었고 우리밀과 한살림을 사랑하는 제겐 너무 신나고 고마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