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림 실무자이자 조합원으로 현재 육아 휴직 중인 김예진님. 아이가 태어난 후 한살림 물품의 가치를 다시금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장보기에서 이유식 레시피를 참고하고 선배들의 육아팁을 배우며 한살림과 공동육아 중인 초보엄마 김예진 조합원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첫 아이를 만나기까지

맛집 탐방과 신제품 맛보기는 기본, 탄수화물을 좋아하던 저에게 임신성 당뇨 진단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였어요. 하지만 아이와 저를 위해! 삼시 세끼 식단 관리가 시작되었죠. 영양정보를 비교하느라 장 보는 시간이 배는 걸렸는데 한살림 물품은 혈당 수치가 높게 나오는 일이 적어 스트레스를 받던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침은 주로 ‘사과농축식초를 살짝 뿌린 샐러드+달지않은떠먹는요구르트에 견과류 토핑+구운유정란’ 조합으로 먹고 출근했어요.
늘 비슷한 아침식사가 너무 지겨웠지만 뱃속 아기를 위한 관리라 미안한 마음이 컸어요. 정말 가끔 치팅데이를 갖곤 했는데 이때 즐겼던 게 ‘통밀40식빵’입니다. 통밀가루와 우리밀이 들어가 부드럽고 여기에 양상추와 계란 올려 케찹을 조금 뿌리면 세상을 다 가진 맛이었죠.
한살림 오이도 여럿 먹고, 면이 너무 그리울 땐 ‘보리로만든보리국수’로 달랬어요. 이런 눈물 나는 관리 끝에 예쁜 아이를 건강하게 출산했답니다.

MZ세대 엄마가 말하는 요즘의 육아 트렌드

아이가 귀한 요즘은 '우리 아이는 양가 가족의 아이돌! 해줄 수 있는 건 부족함 없이 다 해주자'라는 분위기가 큰 것 같아요. 예전엔 가격대가 높아서 굳이 안 사던 육아용품이나 인스타용 감성템도 필수템이 되었고 국민 육아용품으로 불리던 것들도 기능이 더 좋아진 제품들로 대체되었어요. 그만큼 육아 트렌드도 급변하는 것 같아요.
이유식도 마찬가지예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초기 이유식 땐 안 먹이던 재료들을 이젠 초기부터 도전하라고 권하기도 합니다.

‘육아는 정보력 싸움’이라는 말이 있죠. 요즘 엄마들은 육아 서적은 기초 공부용으로 보고 맘카페와 블로그는 기본, SNS와 유튜브까지 참고하는 게 대세입니다. 전 주로 유튜브를 참고하는데 집안일을 하며 틀어 놓을 수 있고 필요한 부분만 찾아 시청할 수 있어 좋아요. 아이 발달과 건강 정보는 소아과 의사들의 콘텐츠, 다른 엄마들의 육아 방식이 궁금할 때는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분들의 육아 브이로그 등을 참고해요.
효율적인 육아를 위해선 자신에게 적합한 채널을 찾는 게 필요해요. 엄마가 더 편한 육아 방식과 가성비 좋은 육아템 등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MZ세대 엄마, ‘나’와 ‘부모’의 삶

전 확신의 E이자 외향적인 사람이라 아이가 신생아였던 기간이 특히 힘들었어요. 처음 겪는 육아의 고충을 함께 나눌 친구가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조리원의 다른 산모들에게도 먼저 다가갔고 퇴소 후에도 종종 모여 공동육아를 해요.
보통은 6개월 이후 시작하는 문화센터 수업도 아이가 100일이 지난 후 베이비마사지 수업을 찾아 들으러 다녔어요. 아기띠를 하고 집 앞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저의 힘듦을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결과적으로는 아이 사회성 발달이나 근육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낯도 많이 안 가리고 발달이 빠른 편이에요.

이유식 물품 추천

분유량과 통잠이 다른 아기들보다 늦어 이유식은 시작 마지노선인 180일부터 시작했는데 대반전! 저희 아이는 이유식 체질이었어요. 이용 중인 한살림 이유식 물품 몇 가지를 추천해 볼게요.

유기농오트밀
수입품이 아닌 국산 유기농 오트밀! 초기에는 채에 걸러 사용하고 큐브를 새로 만들 때마다 입자감을 키워 먹이는데 거부감 없이 잘 먹어요. 다만, 귀리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고 아이 발달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는 속도가 다를 수 있으니 아이를 잘 살피며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사과퓨레/사과·배퓨레
중기 이유식으로 넘어오면서 변비로 고생 중인 저희 아기에게 없어선 안 되는 필수템! 묽은 형태라 아이가 꿀떡꿀떡 잘 받아먹어요.

솜구름순면건티슈
피부가 연약해 물티슈 발진이 나는 아기들에게 추천해요! 밖에서 기저귀를 갈아 줄 때 미지근한 물에 적셔 닦아주면 좋아요.

그리고 이유식을 준비하며 새롭게 발견한 물품은 '곱게다진한우순살'이에요. 이유식에 소고기는 필수인데, 시중에 판매되는 한우는 소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료를 먹으며 자랐는지는 알 수 없잖아요? 움직이기도 힘든 좁은 축사에서 화학비료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받고 자란 소라면, 그 고기를 매일 먹는 아이에게도 영향이 갈 것만 같고요.
한살림 유기한우는 햇빛도 온전히 받고 자유롭게 활동하며 풀로 된 맛있는 사료를 먹고 자랐다는 것이 확실하니 아이 이유식 재료로 믿고 선택할 수 있어요.

이 외에도 백미, 현미 뻥과자도 애용하고 있어요! 최근엔 중기 이유식을 준비하며 한살림 한우고기육수로 베이스죽을 만들고 있는데 사용도 간편하고 풍미가 좋아 아기도 더 잘 먹는 것 같아요. 육수처럼 채수도 공급된다면 많은 조합원들이 편하게 이용하실 것 같습니다.

한살림 예비 엄마와 육아 선배들에게

'육아는 장기전,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잘 돌볼 수 있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감해요. 첫 아이라 다 잘하고 싶은 마음과 육아 정보에 뒤처지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이 가득했거든요. 그런데 힘을 좀 빼고 에너지를 조금 아끼니 그 시간동안 아이와 눈맞춤을 더 할 수 있고 더 애정을 쏟으며 놀아줄 수 있었어요. 이제 막 육아를 시작하신 분들이라면 잘 키워야지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너무 옥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봄이면 한살림으로 복직할 예정인데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에요. 일을 하고 계신 육아 선배님들은 육아와 일,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으셨는지 그 방법을 배우고 싶어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