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산벌공동체 조용섭 생산자
산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산벌공동체 조용섭 생산자입니다. 열다섯 살에 농사를 시작했고 열일곱 살에 처음 쟁기질을 했습니다. 지금 예순여섯이니까 농사일을 한지 오십 년이 넘었습니다. 청년시절 3년 가량 도시에 살다 온 것 빼고는, 이곳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고 있는 토박이입니다. 지금부터 10여 년 전 한살림 생산자로 있던 지인이 산딸기 농사지어서 한살림에 보내보라고 권해서 산딸기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부여는 산딸기가 맛있어요
부여 지역은 기온 차이가 커서 다른 지역 산딸기보다 더 맛있습니다. 산딸기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는데, 수나무에서 나는 산딸기는 열매가 잘 부서지고 맛이 연합니다. 우리는 암나무의 열매만을 따서 공급하기 때문에 알이 실하고 맛이 진합니다. 지금 한창 산딸기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고 한달 뒤에는 수확이 가능합니다. 6월 초에는 소비자분들께 공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손 바쁠 때 오셔서 도농교류도 하고 산딸기 체험도 하세요
산딸기 농사는 6월 20일 경이면 끝이 납니다. 5월, 6월 한창 바쁠 때는 일손이 참 아쉽습니다. 사람을 쓰려니 인건비가 부담이 되고요. 얼마전에 고관절 수술을 받은 후로 일하기가 영 곤란합니다. 다행히 주말마다 자식들이 찾아와 일손을 보태고 있습니다. 물품 가격을 조금 올리면 사람을 써서 할 수 있는데, 소비자들 사정도 있으니 그것도 쉽지 않지요. 작년에는 우리 공동체랑 교류하고 있는 대전 서구에서 산딸기 체험하고 가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일손 필요할 때 오셔서 도농교류도 하고 체험도 하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여름 폭우로 밭이 휩쓸려 가서 피해가 좀 있었습니다. 올해 250그램 8천 상자 보내는 걸로 신청했는데 그만큼 나올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산벌공동체는 협력이 잘 됩니다
정기적으로 모임도 잘하고, 단체 농사짓기도 합니다. 월에 한번씩 회의를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 공동체가 예전에는 쌀, 산딸기, 밤을 주로 생산했는데 이제 품목도 다양해졌습니다. 두릅, 엄나무 순, 표고, 구기자, 자두도 있고, 장어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산딸기 농사짓는 생산자도 많이 생겼습니다. 다양한 농산물들 정성스럽게 짓고 있으니 많이 이용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진5 . 산벌공동체 회원들 단체 사진, 하단 우측에서 3번째가 조용섭 생산자
공동체 소개 ( ※ 자료출처 : 한살림생산자연합회 홈페이지)
산벌공동체는 2000년대 중반, 산딸기 농사로 한살림 생산자공동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부여연합회 소속 공동체 중에 가장 산골에 자리 잡은 공동체로 월 1회 월례회의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고, 년 2회 이상 자주점검을 실시해 안전한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는 부여연합회 최초 참여인증 공동체입니다. 한살림 산딸기 주산지인 산벌공동체에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한살림대전 서구지역모임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교류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