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피해 모금 후기
2021년 12월, 필리핀을 덮친 슈퍼 태풍 오데트로 인해 많은 이들의 생활의 터전이 무너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데트 태풍은 필리핀 태풍 최고 단계인 5단계로 단시간에 집과 시설을 파괴하고, 수많은 인명피해를 초래했습니다. 태풍 오데트는 한살림과 지속적으로 연대해오고 있는 민중교역 생산지에도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에 한살림은 삶의 터전을 잃은 필리핀 민중교역 생산자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조합원 모금 캠페인을 진행하였고(22년 5월), 많은 조합원 분들이 모금에 참여해주셨습니다. 또 지역별로 민중교역 물품 특별전을 통해 모인 기금을 전달해주시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총 1천만 원의 기금을 필리핀 민중교역 생산지 피해 복구를 위해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한살림에서 마음을 모아 보낸 1천만 원의 기금은 피티쿱, 두레생협, 행복중심생협의 기금과 합해져 △ 농경지 회복 지원, △ 일상 회복 지원, △ 교육 및 캠페인 지원을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농경지 회복을 위해서는 비료 지급을 통한 농지 비옥화 작업을 지원하였으며, 수확 보조금과 협동노동(일손돕기)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일상 회복을 위해서는 쌀과 식료품을 지원하였습니다. 쌀 10kg을 1,726명에게, 식료품 꾸러미를 총 70명에게 전달했습니다. 더하여 무너진 집을 재건하기 위한 건축자재를 254명에게 전달하였으며, 다목적시설 17곳의 재건을 위한 건축자재 지원도 함께했습니다. 기후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안전 관리를 위한 기후위기 및 재난 위험 감소를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총 190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지난 12월, 필리핀 알터트레이드 재단은 오데트 태풍 피해 재건을 위한 연대 활동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필리핀의 농업과 생업을 재건하기 위한 한살림의 연대에 감사하며, 덕분에 고난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며 한살림연합에 발랑곤 바나나 껍질을 이용해 직접 만든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국경을 넘은 연대는 계속해서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한살림은 2013년 <필리핀기후재앙돕기> 캠페인부터 시작하여 기후위기 상황에서 필리핀 민중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로 인한 삶의 파괴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특히 기후위기로 인해 필리핀과 같이 지형적으로 태풍 피해에 취약한 곳에는 더욱 심각한 삶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원인은 전 지구적인 공동의 책임이기에, 적극적으로 우리는 국경을 넘어 서로의 삶을 돌보고 지키는 일에 함께해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전 세계의 민중들과 연대하여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일에 조합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