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한살림축산생산자회(전북한축회) 오인근 생산자

▲ 청소 중이신 오인근 생산자

대학 때부터 농민운동에 관심이 있어 졸업 후, 농민회에서 일하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한살림에서 한우를 사육할 생산자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죠. 한살림에선 NON-GMO사료를 사용하고, 경축순환을 지향하는 등 대안적인 먹거리 체계를 만드는 점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축산은 시설물 설치와 사료값 등으로 초기 비용을 마련해야해서 망설여졌죠. 다행히 이 소식을 알게된 주변 지인들이 도움을 줘서 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

한살림에선 유기한우, 안심대안한우로 한우를 공급해요. 이 두 종류는 숫소를 거세하는지에 따라 구분되죠. 거세하지 않으면 소끼리 다투는 일이 더 발생해 관리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안심대안한우로 공급하고 있어요. 유기한우는 지방질이 적고 육향이 풍부하지만, 안심대안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고소한 특징이 있죠.

한살림 한우는 GMO(유전자조작물)를 혼합하지 않은 건강한 사료로 키우고 있어요. 일반 농가는 소의 몸집을 빠르게 키울 수 있어 사료에 옥수수를 넣기도 해요. 한살림에선 옥수수가 GMO로 생산되었을 확률이 있어 넣지 않아요. 이처럼 조합원님이 안심하고 한우를 이용하시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한살림 한우를 이용하시면 앞으로도 건강한 먹거리를 지속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답니다.

일반 시중에선 부위별로 다양한 곳에 판매하지만, 우리는 외부 판매를 하지 않기에 생산량을 내부적으로 조절해야해요. 특정 부위의 인기가 있는지, 전체 소비량이 줄어드는지에 따라 적체현상이 발생할 수 있거든요. 한우는 보통 20개월 정도 키우고 도축이 이루어지는데, 소비 상황 따라 전체 일정이 미루어지면 사료값 등 유지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어요. 최근 주문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이죠.

코로나로 집에서 식사하시다가 올해부터 외식하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아요. 정성껏 생산한 한우가 적체되는 상황은 안타깝죠. 집에서 밥을 먹는 날엔 샤브샤브나 불고기로, 환절기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때엔 따끈하게 속을 데우는 곰국을 추천드려요. 앞으로도 한살림 한우를 많이 이용해주시고, 아껴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