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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살림이야기

우리밀 물품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2019.05.27 (월)

조회수
2,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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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지은 우리밀을 가공해 한살림에 공급하는 다양한 가공 생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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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의 현재와 미래
㈜우리밀


㈜우리밀은 1989년 (사)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의 사업단으로 출범한 후, 1998년 법인을 설립해 농가와 직접 계약 수매한 우리밀을 제분하여 밀가루를 비롯해 과자, 국수, 라면 등 다양한 우리밀 물품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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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밀 중 99%가 수입밀이죠. 이렇게 수입에 의존하다보면 세계 곡물시장에 휘둘리게 되기에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우리밀을 이용해야 해요. 우리밀은 산소배출 능력과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뛰어나서 대기를 정화시키고 추운 겨울에 자라는 작물이라 농촌 경제에도 도움이 돼요.”
한살림 부침가루, 튀김가루, 두부과자 등은 모두 무농약 밀을 사용하고, 특히 유기인증을 받은 흰밀가루는 온전히 한살림 생산자가 농사지은 밀로만 만든다.
“품질은 자부하지만, 우리밀을 가공품 원료로 사용하면 소비자 가격이 1.5~2배 정도 비싸져 값싼 수입밀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그렇게 소비가 위축되면 자연스레 우리밀 생산 감소로 이어지죠. 어떻게 살려낸 우리밀인데, 앞으로도 잘 지켜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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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과 우리 몸을 살리는 국수를 만들어온
흥신식품


흥신식품은 고급 국수를 만들어 수출에 주력해오다, 김홍열·조미령 생산자 부부의 건강이 나빠지면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국수를 만들자’는 마음으로 우리밀 국수를 개발해, 2005년부터 한살림에 공급하고 있다.
“우리밀은 구수한 맛이 좋고 무엇보다 속이 편해요.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죠. 수입밀은 방부체 처리를 하거나 겉면을 많이 깎아내서 품질 유지가 잘 되는 편인데, 우리밀은 성질이 일정하지 않아 균일한 맛을 내기 어려웠어요. 또한 면에 끈기가 부족해 면대가 끊어져 국수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고요. 다들 수입밀로 하면 편한데 왜 고생을 사서하냐고 했지만 한살림만은 유일하게 인정해줬어요. 조합원이 좋은 국수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직접 전화까지 주셨고요.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우리밀로 다양한 국수를 만들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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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이면 만들 수 있는 시중 국수와 달리 우리밀은 특성상 48시간 동안 천천히, 속까지 올곧게 건조해야 해요. 그러다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손도 많이 가죠. 하지만 우리 땅에서 난 재료로 국수를 만드는 것이 곧 우리 몸을 살리는 일이고, 우리 땅의 먹을거리를 되살릴 수 있는 길이라 믿기에 생산량이나 시간에 좇기지 않고 자식을 키우듯 마음을 다해 국수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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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이로운 빵을 만드는
한살림우리밀제과


1999년 한살림제과로 시작해, 2004년 한살림이 100% 출자하고 설립한 ‘한살림우리밀제과’는 화학첨가물 없는 건강한 빵을 만들어 왔다. 올해 초부터는 모든, 과자, 케이크를 무농약 사양의 우리밀로 생산하며 조합원에게 더 좋은 사양을 공급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수입밀은 재배할 때 제초제 등 화학농약을 사용해요. 먼 거리를 이동해 오니 운송 과정에서 부패를 막기 위한 방부제나 살충제 등을 살포하고, 탄소 등 온실가스도 발생하죠. 반면 우리밀은 우리 몸에도 좋고 지구에도 좋은 착한 원재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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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우리밀제과가 사용하는 우리밀은 연간 230톤(2017년 기준). 우리밀빵이 더 맛있어질수록 우리밀의 생산도 늘어날 테니 생산지에서는 맛있는 빵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밀은 글루텐 함량이 낮아 찰기가 적으니 반죽하기 어렵고 거친 느낌이 있어요. 또 많은 제과제빵 기술이 수입밀 위주니 우리밀의 이런 특성을 고려하지 않았죠. 그래서 저희는 국산 호밀을 기본 원료로 한 자연발효종을 활용해 푸석거리는 식감을 개선하고, 뜨거운 물로 반죽한 탕종법을 사용해 차진 식감을 높혔어요. 건강과 맛 둘 다 만족하는 우리밀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 2019년 6월호(621호) 소식지 내용입니다.


* 내용상 오류가 있어 정정합니다. (6/28 반영)
- (주)우리밀 생산자 인터뷰 내용 중 '한살림 부침가루, 튀김가루, 두부과자 등은 모두 무농약 밀을 사용하고' → '한살림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은 모두 무농약 밀을 사용하고'로 수정합니다. 잘못된 내용으로 혼선을 드려 죄송합니다.